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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슈퍼줌 하이엔드의 진화…캐논 파워샷 G3 X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1형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가 주목받고 있다. 화질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아 '이미지 센서의 미래'로도 불린다. APS-C를 채용한 DSLR보다 이동성이 뛰어나고, 초박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보다 화질이 좋다.

캐논 파워샷 G3 X는 1형 CMOS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하이엔드 카메라다. 여기에 초망원 렌즈를 더했다. 만족스러운 화질에 먼 거리의 피사체를 담을 수 있어 가격 대비 높은 만족감을 준다. 비록 수동링은 지원하지 않지만 전자식으로 ‘당기는 맛’은 경험한 사람만이 아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캐논 G3 X는 초망원 렌즈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다. 180도 플립되는 후면 액정은 셀카를 찍기에도 좋다. 당기는 맛과 셀카의 매력을 동시에 잡았다.

캐논 하이엔드의 DNA를 이어받은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G7 X를 연상시킨다. 모드 다이얼 아래와 셔터에 숨어있는 레드링이 인상적. 캐논 하이엔드 특유의 그립부는 손에 자연스럽게 감기며 각 버튼은 엄지와 검지를 활용해 누르기 쉽다. DSLR의 디자인을 따라가지 않은 탓에 비싸 보이지 않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배터리 포함 733g의 무게가 그리 크게 부담스럽진 않았다.
100만원을 넘지 않는 몸값이지만 마감은 뛰어난 편이다. 보디 곳곳은 견고한 실링 처리로 인해 방수-방진 기능을 더했다.

모드 다이얼이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엄지로 노출 다이얼을 조작하는 느낌은 쾌적하다. 촬영자의 특성상 모드 다이얼보다 노출을 조작하는 횟수가 많은 점을 고려한 설계임을 알 수 있다. 기능 다이얼은 셔터 뒤에 수직 방향으로 세워져 있다. 조리개 수치나 셔터 스피드를 담당하며, 가볍지 않게 돌아가는 느낌이 좋다.
 
뷰파인더(EVF-DC1) 패키지를 구매한다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피사체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욱 좋은 구도를 연출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920mAh,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렌즈 경통부엔 자동초점 추적기능과 수동초점을 담당하는 버튼이 있다. 자동초점 추적은 버튼을 눌렀을 때 가상의 줌을 당겨 피사체의 거리를 파악하는 일종의 인공지능 기능이다. 확대-축소 레버를 조작하는 것보다 빨라 자주 사용하게 되는 버튼이다.

줌은 수동이 아닌 자동, 즉 레버로 밀고 당겨야 하기 때문에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손으로 직접 링을 돌리게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하이엔드 카메라인 것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줌으로 오해했던 렌즈 링은 수동 초점을 담당한다. 후면 액정이 비교적 선명하지만, 섬세한 수동 초점 조절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망원경도 울고 갈 정도로 당길 수 있다. 최대 25에 디지털을 더하면 50배까지. 사진만 봐도 얼마나 가깝게 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단 오해를 살 수 있는 슈팅은 자제해야 한다.

흔들림 보정과 감도 표현력은 줌에 생기를 더한다. 삼각대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

후면 LCD 액정은 3.2형으로 유효 화소 수 약 162만이다. 특히 터치 지원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다. 후면 조작키를 누르지 않아도 터치만으로 촬영 옵션과 초점까지 간단하게 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초점 영역을 선택하고 슈팅을 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망원 렌즈를 활용해 먼 거리의 피사체를 포착할 때도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 보디의 방진ㆍ방습 설계는 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부담 없이 손에 쥐고 다닐 수 있다.

G3 X의 구매 포인트는 바로 고배율 렌즈다. 35㎜ 필름 규격 환산 24-600㎜ 상당의 줌이 가능하다. 광학으로는 25배까지, 디지털 줌을 동원하면 50배까지 당길 수 있다. 이른바 ‘빽통’이라 불리는 DSLR 망원 렌즈의 가격과 무게를 생각하면, G3 X는 렌즈만으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마이크로 USIM II를 장착해 줌을 당기는 과정은 매우 조용하고 빠르다.
 
줌을 당기지 않는다면 시원한 화각을 즐길 수 있다. 최대 개방 조리개 수치를 유지할 수 있어 풍경을 촬영하기에도 적합하다. 넓게 찍히기 때문에 액정을 플립한 상태에서 셀카를 찍어도 인물이 잘릴 우려도 없다.

1형 CMOS 이미지센서의 위력은 고배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 2020만 화소와 DIGIC 6 프로세서의 궁합도 훌륭한 편. 먼 거리의 피사체를 촬영해도 뿌옇게 나오거나 열화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콤팩트 카메라와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으로, 풀 프레임 DSLR과 어깨를 견주진 못 해도 플래그십 미러리스에 망원렌즈를 장착한 간접 경험은 가능하다.
너무 밝아 셔터 스피드가 아쉽다면 ND필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한 곳에서 셔터스피드를 더 길게 만들기 위한 연출샷에도 효과적이다. F/9 1/500sec ISO-200

접사도 훌륭한 편. 촬영 예시보다 더 가까이서 당겨 찍을 수 있다. F/4.5 1/50sec ISO-160

단 자동초점 성능이 매우 아쉽다. 줌을 활용해 피사체를 눈앞으로 당겼을 때 자동모드에선 초점을 잘 잡아내지만, 수동모드(A/S/M)에서는 인식을 못 해 난감한 상황이 종종 연출됐다. 햇빛이 강렬한 정오에도 초점을 잡지 못해 광량에 의한 인식 부족으로 받아들이기에도 애매했다. 잠정적인 결론은 AF 속도 저하로 인한 인식 불가. 초점을 잡는 순간 보디가 흔들리면 피사체를 포착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먼 거리를 촬영하기 위해 G3 X를 구매한다면 삼각대를 꼭 장바구니에 넣길 바란다.

다양한 모드는 고배율 줌과 함께 촬영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스마트폰 세대들에게 익숙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나 스포츠, 크리에이티브 샷, 하이브리드 오토 등을 모드 다이얼로 간단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전자식 셔터 스피드가 아쉬운 사용자라면 ND 필터를 활용하면 된다. 셔터 스피드에 1/2000초 제한이 있어 빛이 강하면 원하는 색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원하는 셔터 스피드 값을 얻어내려면 센서가 받아들이는 광량을 줄여주는 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흔들림 보정은 매우 만족스럽다. 1초 정도까진 삼각대 없이도 충분하다. F/10 1sec ISO-250

렌즈가 밝은 편은 아니지만 감도의 조합이 훌륭하다. 매우 어둡지 않으면 높게 설정되지 않는다. 노이즈에 대한 우려는 접어둬도 좋다. F/3.5 1/40sec ISO-1250

색감은 캐논의 명성대로 튀지 않는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감도와 조리개 수치의 조합이 만족스럽다. f/2.8-5.6 가변형 조리개지만 낮은 ISO 수치에서도 충분히 밝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엔 약 3.5스톱의 손떨림 보정 기구의 역할이 컸다. 도시의 야경이나 실내 안에서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잡지 않아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놀이공원 폐장 전 진행된 퍼레이드를 찍어도 ISO가 800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아 비싼 DSLR이 부럽지 않았다. 최대 광각에서 f/2.8을, 표준 구간(50㎜)에서 f/4.0을 유지하기 때문에 초보가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캐논 파워샷 G3 X의 동영상 예시. 풀HD(1080p) 30fps로 촬영했다.


현재 캐논 파워샷 G3 X 뷰파인더(EVF-DC1) 패키지 가격은 캐논 e스토어 기준 99만9000원이다. 전용 뷰파인더는 시야율 100%로 후면 액정보다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로 구매할 경우 31만9000원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G3 X 보디 단품은 94만9000원으로 패키지와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4K 동영상 촬영 기능이나 이미지센서의 크기에 민감하지 않다면 패키지에 지갑을 여는 것이 현명하다. 경기장을 자주 찾거나 아이들이나 동물을 몰래 찍고 싶은 사용자라면 가성비 만족도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망원경에 버금가는 줌 기능으로 오해를 야기하는 슈팅은 자제해야 한다.
스마트폰 연동은 쉽고 빠르다. 결과물 확인과 원격 촬영은 기본. 오토 프레이밍샷은 불가능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줌을 활용하는 경험은 새로운 재미를 준다.

andy@g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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