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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A 2015] 삼성전자, ‘플랫폼’의 가치에 눈뜨다…홍원표 사장 “개방과 협업이 삼성전자 IoT 전략의 핵심”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달라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IFA 2015에서 삼성전자는 오로지 사용자의 ‘경험’과 ‘협업’만을 강조했다. 경쟁사보다 월등한 자사 제품의 스펙을 강조하는 문구는 삼성전자가 마련한 행사장 어디에서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저 성능 좋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제조업체의 한계를 넘어 회사 스스로가 ‘플랫폼’으로 변신, 사용자에게 지금껏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배려’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에서 ‘In Sync with Life(소비자의 삶과 융화되는 사물인터넷ㆍIoT)’를 주제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 IoT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킬 거대한 조류”라며 “플랫폼을 개방하고 업계를 넘어 협업하며, 기술보다 인간을 항상 중심에 놓는 것이 삼성전자의 IoT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IoT 세상에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자사의 제품과 기술만을 강요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역설이다.

사실 삼성전자의 이런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지난 2월 신제품 ‘액티브 워시’ 세탁기를 국내에 출시하며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인간 중심의 혁신’을 강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윤 사장은 “수치상의 성능뿐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까지 제품에 담아야 한다”고 수차례 힘줘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시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가 그 중 하나다. 지난해 8월 인수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스마트싱스와 함께 만든 이 제품은 개방성과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기존 ‘삼성 스마트홈’ 앱이 자사의 가전제품에서만 작동했던 반면, 이 제품은 다른 제조사의 가전제품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웍스 위드 스마트싱스(Works with SmartThings)’라는 기기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늘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중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UHD(초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럽 주요 지역 전체에 제공하겠다는 복안을 내놓는 한편, 폭스바겐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기어 S2’로 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고 에어컨과 배터리 충전을 제어하는 ‘폭스바겐 카넷 이리모트’ 앱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oT의 영역을 스마트 홈을 넘어 도시(Smart City)와 국가(Smart Nation) 개념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건설ㆍ유통ㆍ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계 및 학계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정의 IoT기기를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스마트 존 플랫폼’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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