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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하반기 공채 스타트]‘기업 고용 늘린다지만’…녹록치 않은 ‘바늘구멍 뚫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10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 시 고용 인원을 늘리겠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산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확대된 하반기 채용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삼성그룹은 이번 하반기 공채를 통해 4000여명을 새롭게 채용하며, 오는 9월 7일부터 원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원서 접수를 통해 4000여명을 채용한다. SK그룹과 LG그룹, 롯데그룹 역시 각각 1300명 이상, 2100여명, 1300명 이상의 신입 직원을 뽑기 위해 9월 초부터 하반기 공채 전형을 시작한다. 

이처럼 10대 기업들이 속속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견ㆍ중소기업 등 전체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시장 채용 계획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ㆍ중소기업 등 상장기업 872곳(대기업 107곳, 중견기업 238곳, 중소기업 52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39.5%로 전년 동기(38.9%)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011년 64.6%와 비교할 경우 무려 25.1%가 하락했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들을 규모별로 정리할 경우 대기업 52.3%, 중견기업 33.6%, 중소기업 33.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기업 53.3%, 중견기업 42.9%, 중소기업 34%) 대비 일괄적으로 줄어든 수치다. 특징적인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이 1% 내외로 줄어든 반면, 중견기업은 무려 9.3%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전체 채용 계획 인원을 봤을 때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올 하반기 1만6284명을 채용한다고 밝혀 전년 동기(1만6200명) 대비 0.5%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소기업은 3052명을 뽑겠다고 밝혀 전년 동기(3211명) 대비 4.6% 감소, 중견기업은 1200명을 채용해 전년 동기(1630명) 대비 무려 26.4%나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와 마찬가지로 업종에 따라서도 채용 전망은 명암이 명확하게 갈렸다.

총 11개 업종 중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업종을 확인해본 결과 전년 대비 비율이 높아진 업종은 금융(55.2%, 19.1% 상승), 유통ㆍ무역ㆍ물류ㆍ운수(46%, 5% 상승), 석유ㆍ화학(43.9%, 0.5% 상승), 건설(40%, 4.5% 상승), 정보ㆍ통신(39.4%, 8.1% 상승), 기계ㆍ철강ㆍ조선ㆍ중공업(34.5%, 2.2% 상승) 등이었다.

반면, 식음료(46.4%, 13.6% 하락), 제약(44.8%, 2.9% 하락), 전기ㆍ전자(39%, 2.4% 하락), 기타제조(26.5%, 10.5% 하락), 자동차ㆍ부품(20.7%, 18.6% 하락) 부문의 경우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 효자 산업 부문으로 알려졌던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품업계에 큰 영향을 끼쳐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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