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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산업 매각가 4000억 차이 협상난항 예고
[헤럴드경제]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채권단이 진행하는 금호산업의 매각 협상이 적잖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 회장 측은 이와 큰 차이가 나는 6천503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0.5% 이상의 지분을 가진 22개사 실무진들이 이날 산업은행에 모여 긴급회의를 했다.

이날 박 회장 측은 원하는 매각가로 6천503억원을 제시했다.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받아낼 매각 가격으로 주당 5만9천원을 책정한 바 있다.

이는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평가된 가격(주당 3만1천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20일 거래소 시장 종가(1만6천300원)의 3.6배 수준이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채권단이 가진 전체 지분(57.6%)이 아니라, 경영권을 쥘 수 있는 최소 지분(지분율 50%+1주)만 사들일 수 있다.

박 회장이 채권단에서 제시한 가격으로 최소 지분을 매입하려면 약 1조2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인수가로 주당 3만7천564원을 제시했고, 이를 최소 지분으로 환산하면 6천503억원이 된다.

채권단이 책정한 가격의 약 63% 수준이다.

박 회장 측은 “이는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금액(주당 3만907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라며 “당시 호반건설이 제시한 무한손해배상 조항이나 주가 변동액 보상 등의 부대조건을 감안하면 43%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4월 말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서 단독 응찰했다가 유찰된 호반건설은 6천7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6천억원대 후반이나 7천억원대의 가격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을 요구했고, 반대로 박 회장은 이보다 다소 낮은 액수를 제시했다.

양측의 시각 차이가 큰 만큼 매각 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 측은 “이번에 제시한 인수가는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가격”이라고 밝혀 채권단의 입장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을 두고, 채권단 내부에서도 상당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추가 회의는 열지 않고 내주 화요일까지 각 기관이 원하는 가격을 취합해 최종 매각 가격을 정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은 실무자들이 모인 만큼 가격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25일까지 가격에 대한 의견을 받기로 했고, 이르면 다음 주 중에매각 가격을 채권단 협의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이 가격을 결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박 회장은 한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통보 후 2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만약 채권단이 산정한 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고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이후 6개월간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한다.

만에 하나 여기서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한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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