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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청소국장, 직원 동원 ‘쓰레기 테러’ 복수 논란
[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중국 산시성의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위생국 책임자가 사소한 이유로 앙심을 품고 지역 내 소규모 호텔에 ‘쓰레기 테러’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복수에 소속 환경미화원들을 동원해 불법적인 일을 벌인 것이어서 중국 고위 공무원들의 막가파식 권력남용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지역 내 한 시는 올 3월 무려 7명의 고위직 공무원이 한꺼번에 비리혐의로 낙마한 적도 있다.
 
호텔 로비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중국 온라인매체 샹하이이스트와 현지 지역매체 등에 따르면 가오지안용이란 이름의 이 지역 위생국 책임자는 지역 내 한 작은 호텔 주차장에 세워뒀던 자신의 오토바이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넘어뜨린 장본인을 색출하기 위해 호텔 측에 보안 녹화영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호텔 측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위생국 책임자가 두 번이나 호텔 안과 밖에 엄청난 쓰레기를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텔 측은 공안 당국에 이를 신고했으나 묵살당했다고 한다.
환경미화원들이 난 데 없이 쓰레기통을 끌고 호텔 안으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호텔 측이 운용중인 CCTV에는 지난 8월 4일 저녁 7시30분께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통을 들고와 호텔 주출입문에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들이 공격이 호텔 직원들에 의해 막히자 대신 입구 주변에 깡통 등을 널부러뜨렸다.

쓰레기 테러는 지난 17일에도 발생했다. 10명 이상의 환경미화원들이 녹색 쓰레기통을 끌고 호텔 회전문을 통과해 안으로 진입했다. 그 뒤 메인 로비와 계단에 쓰레기통 속 내용물을 모두 쏟아냈다.
내부에 진입한 위생국 직원들이 쓰레기 테러를 벌이는 장면.

호텔 측 고위 관계자는 이로 인해 호텔 내부에 지독한 냄새가 퍼져 영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은 정말로 분노했다”며 “우리 직원들이 이에 대해 따지기 위해 위생국을 찾았을 때는 그들은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역 매체가 이런 사실을 접한 뒤 위생국 책임자 가오진양을 추궁했다. 그는 호텔 쓰레기 테러사건이 벌어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원인은 호텔 측이 마땅히 환경미화원들에게 제공해야 할 보상을 해주지 않았기에 그들이 폭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심지어 주차장 오토바이 건은 발생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에서 이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이 위생국 책임자의 권력남용과 몰상식한 복수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dragonsnake7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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