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신공> 임원과 직원의 차이
‘중견기업에서 제품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R&D 담당 부장입니다. 6개월 전 영업 담당 부장이 새로 왔습니다. 그는 꼭 오너가 주재하는 간부회의에서, 현장에서 발생한 불량제품에 대한 고객 클레임 문제를 터트려 저를 곤란하게 만듭니다. 부장끼리 해결할 수도 있고, 담당 분야도 다르니 라이벌도 아닌데 굳이 왜 그러는 걸까요?’

매월 초 간부회의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십중팔구 전월 영업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영업실적이 아주 저조하다면, 제품의 하자를 터트려서 실적 부진의 책임을 분산시키려 하는 것이고 반대로 영업실적이 아주 좋다면 이번에는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이렇게 영업을 잘 했노라고 혼자 돋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 매월 초가 아닌 수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이유는 세 가지의 복합형일 확률이 높다. 첫째, 신구 세력의 충돌이다. 새로 성장하는 회사에서는 조직 분화가 진행되면 일정한 시점에서 전문 인력의 충원이 필수인데 대부분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영입한다. 그러면 기존 인력은 ‘우리가 회사를 이만큼 키웠다’는 자부심을 내세우고 신규인력은 ‘이 정도 가지고 뭘. 우리가 더 키운다.’라고 어깨에 힘을 준다. 둘째는 부문 간의 알력이다. 대부분의 회사 조직을 보면 R&D 분야는 ‘우리는 제품을 만드는 엘리트’라는 의식이 강하고, 영업 분야는 ‘만들기만 하면 뭐해? 파는 건 결국 우리다.’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셋째는 영업부장이 임원 승진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즉 임원과 직원의 차이는 시야에 있는데 직원은 자신이 맡은 일만 바라보지만 임원은 회사 전체를 조망한다. 바로 이 점을 영업부장이 오너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시야를 넓게 보는 습관을 들여라. 함부로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분처럼 담당 분야를 들먹이며 그 안에만 머물면 임원 승진은 요원하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