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 영업시간 파괴 바람…저녁에도 주말에도 문 연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영업시간 공식이 깨지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이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객편의를 높여 고객잡기에 나서기 위해서다. 각종 특화점포에 이어 이동식점포까지 가세하며 은행업계의 영업시간 파괴 움직임은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기존 영업 시간내 은행 이용이 쉽지 않은 직장인 및 맞벌이 고객을 겨냥해 오피스 밀집지역에 ‘애프터뱅크’(After Bank)를 운영하고 있다. ‘평일 저녁때까지 운영되는 점포’로 2012년 9월 강남구 역삼동의 메트라이프타워 지점을 시작으로, 가산라이온스밸리 지점, 강남중앙 지점, 우면동 지점까지 확대됐다. 낮 12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야탑역 지점은 기존 영업과 별개로 출장소를 통해서도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상담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에도 문을 여는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 두산타워 지점은 쇼핑 고객이 많은 동대문의 특성상 평일은 물론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한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구로동 지점과 을지로6가 지점, 대림역 출장소, 원곡동 출장소에서 외국인 근로자 전용 창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지역은 평일 오후 4시 이후,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중국인 전용 창구를 운영한다. 해당 시간에는 내국인의 금융업무는 제한된다.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 중 일요일 영업점이 가장 많다. 원곡동, 대림역, 대화역, 의정부, 용인, 퇴계로 등 총 13개 영업점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추가 영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외국인 근로자 밀집거주지역인 안산 원곡동에 외환센터를 열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을 한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찾아가는 뱅킹’을 통해 영업시간을 확대한 케이스다. 은행 직원이 점포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직접 태블릿 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오후 7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SC은행은 신세계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내에 직원 2~3명이 상주하면서 태블릿PC로 영업하는 스마트뱅킹유닛(SBU) 점포를 설치할 계획이다. SBU에서는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밤이나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태블릿 PC를 활용한 이동식 점포는 최근 은행권 전반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지점 통폐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비용으로 고객기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1만대가 넘는 태블릿PC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도 현재 17개 지점에서 가능한 태블릿브랜치 서비스를 연내 200개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편의성 향상은 물론 은행 입장에서도 실적증대 효과가 상당하다“면서 “특히 대출 수요가 많고 신용카드나 펀드 가입 등 실적에 도움이 많이 되는 직장인 고객 확보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