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19일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투자액이 38조7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2795억원(3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관련된 유형자산취득액은 35조1732억원으로 8조9190억원(34.0%) 늘었다. 연구개발(R&D)·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취득액은 3조6044억원으로 3605억원(11.1%)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절반을 넘는 18곳의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이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대 그룹의 투자는 29조2715억원으로 작년 보다 50.4%나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9조8045억원 증가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을 상회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에 완성차·철강 등 중심으로 10조47억원을 투자해 작년 동기보다 투자규모가 무려 2.2배나 증가했다. 늘어난 금액만 6조8972억원에 달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74.0%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이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고, 현대차가 신차 개발 투자에 나서는 등 완성차·부품ㆍ철강 부문의 계열사들이 모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10조326억원을 투자해 작년 동기대비 2조2418억원(27.8%) 증가했다.
또 SK는 5조4646억원으로 5834억원(12.0%) 늘었고, LG는 3조4996억원으로 821억원(2.4%) 증가했다.
한화도 5369억원으로, 작년보다 2426억원(82.4%) 증가했다.
이 밖에 KCC(998억원, 140.4%), 현대백화점(916억원, 78.6%), 신세계(872억원, 14.4%), 대우건설(691억원, 445.8%), OCI(675억원, 108.9%), 영풍(673억원, 25.6%), 동부(270억원, 37.7%), 두산(231억원, 11.9%), CJ(172억원, 3.7%), 금호아시아나(138억원, 3.9%), 효성(97억원, 4.7%), 미래에셋(59억원, 90.8%), LS(57억원, 3.9%) 등이 투자를 늘렸다.
반면 포스코, 롯데, 한진, S-오일, KT,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GS, 대림, 현대, 동국제강 등 11개 그룹은 투자가 줄었다. 업종별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철강·정유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이 중 롯데가 포함된 것이 이색적이다.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투자를 3113억원(21.0%)이나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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