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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롯데 정서 확산되는데…제2롯데월드 주변 부동산은 ‘들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이하 제2롯데월드) 일대. 건설중인 롯데월드타워에는 대형 태극기와 광복70주년을 알리는 엠블럼이, 그 옆쪽으로는 타워를 따라 부지런히 움직이는 호이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일부시민단체들이 롯데그룹을 상대로 불매운동까지 공언하는 등 경영권 분쟁으로 비롯된 반(反)롯데 정서가 예사롭지 않지만 이날 찾은 제2롯데월드에는 그런 분위기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제2롯데월드로 뻗은 도로는 자동차로 여전히 붐볐고 지난해 10월 개장한 롯데몰은 사람들로 벅적됐다.

남양주 덕소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연모씨는 “롯데그룹에 대한 반감이 조금 생기긴 했지만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 크니까 그냥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또 다들 잊지 않겠나”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롯데월드타워로 향하는 버스 창 넘어로, 공사중인 롯데월드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롯데월드타워 정면에 대형 태극기와 광복70주년을 알리는 엠블럼이 걸려 있다.

제2롯데월드타워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종식 롯데건설 이사는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에 123층, 내년 1월에는 첨탑이 설치돼 내년 초면 기본 공사가 끝난다”면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늘어날 상주인구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신축원룸의 증가로 공실이 늘어 임대료가 떨어진 상황인데도 이를 ‘일시적으로 현상으로 판단’하고 원룸 등을 짓기 위해 문의를 해오는 사람이 늘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지역엔 신축원룸이 늘어나 원룸의 월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원룸을 짓겠다는 문의가 많다. 인근 이례부동산공인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완공이 다가올 수록 원룸사업이나 숙박업을 하겠다며 건물 건물 통매물이나, 다가구 등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매물이 없어 오히려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태양부동산 관계자 역시 “완공이 되고 나면 투자 문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 제2롯데월드 주변 임대시장이나 상가 시장은 상승할 여력이 많다”고 예상했다.

이 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최근 빠른 상승세를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7월 송파구의 주택(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포함) 거래량은 70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19건)보다 60.2%나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들어 송파구 토지 거래량은 1만686필지로 지난해(8573필지) 보다 24.6%나 늘어났다.

인근 상권도 위치별로 온도차이가 있지만 제2롯데월드 부분 개장후 임대료가 올랐다.

방이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방이시장, 먹자골목의 권리금과 월세는 상승세다.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이 지역 전용 66㎡규모의 상가의 권리금은 8000만원, 월세는 180만~19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권리금 1억1000만원, 임대료는 230만~30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롯데몰로 이어지는 ‘잠실지하쇼핑센터’의 경우는 아직 큰 움직임은 없다. 롯데몰이 지난해 10월 개장하면서 늘어난 유동인구로 혜택을 볼것으로 기대했지만 1년이 지났지만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롯데몰이 고객을 흡수해 매출이 감소했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지하상가에서 3년간 옷장사를 해오고 있는 김모(54ㆍ여) 씨는 “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매출이 지난해 비해 20~30%정도 떨어진 상태”라면서 “아이템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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