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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회장 복귀]SK, 미래 먹거리 발굴·사업 재편 속도낸다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 SK 최태원 회장이 2년 7개월만에 그룹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그의 귀환이 그룹 미래에 어떤 영향을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 회장이 자리를 비운 시간은 짧지만 짧지 않은 2년 6개월여.. 재계 서열 3위라는 그룹 위상에는 변화가 없지만 효자 기업이 SK텔레콤에서 SK하이닉스로 그 새 바뀌는 등 변화가 적지 않았다.

이보다 더 큰 것은 미래의 먹거리사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그룹은 최 회장의 귀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기비전에 따라 대규모 투자와 협력사업이 전개되면서 잠시 흐트러졌던 그룹의 역량이 하나로 응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재섭기자is@heraldcorp.com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파트너링사업 재개 기대=정유사업 중심의 이노베이션이 아직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수출비중을 75%로 늘리고, 해외합작사업을 활발히 전개한 덕분이다. 이는 생존을 위해 변신하라는 최 회장의 주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회사는 기업변신을 위해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중국의 시노펙, 일본의 JX에너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SABIC) 등 아시아 최대 정유화학회사와 합작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최 회장의 결정아래 전개된 글로벌 파트너링사업 일환이다. 이 사업은 그러나 협의단계에서부터 길게는 15년까지 걸리는 초장기 프로젝트라는 특징이 있다. 오랜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회자이 자리를 비우면서 최근 2년여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 새 새로운 파트너링 사업을 전개한 사례가 없다. 그러다 보니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추진 중에 있던 협의 건도 모두 중단되고 말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의 귀환이 향후 5년, 10년 회사 영속에 필요한 사업 발굴로 연결지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구속되기전까지 진두지휘하던 태국과말레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사업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이닉스, 투자 및 해외사업 동력 충전 기대=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대다수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를 줄였었다.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이었다. 반도체업계의 시설투자가 역성장하던 때였다. 하지만 SK는 2012년, 전년보다 10% 증액해 3조85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는 대규모 장치투자 산업인데, 제 때 투자가 안 이뤄질 경우 후유증이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당시 최 회장의 최종 투자결정이 없었다면, 하이닉스는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의 과실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 상황이다. 최 회장이 2013년 1월 말 법정구속된 이후 2년이 넘도록 SK하이닉스는 조원 단위 투자가 없었다. 1조원이 넘는 투자는 최고 사령탑의 결정없인 어려운 일이었다. 하이닉스가 지금 전례없는 호경기에도 내년 이후 실적을 낙관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의 부재는 글로벌 사업의 중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법정구속 직전까지 퀠컴, 시스코 등 세계적인 기업의 회장들을 직접 만나면서 사업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협상에 무게가 실리지 못했다. 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하이닉스는 이번 최 회장의 귀환을 계기로, 끊긴 동력이 재가동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SKT 차세대 성장사업 발굴 가속화 전망=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이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이 회사 실적이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2012년 이후 이 회사 당기순이익은 계속 쪼그라드는 추세다. 통신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그룹의 먹거리사업으로 주목받던 시대는 먼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차세대 성장사업을 발굴하지 않고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고민이 없던 건 아니다. 새 먹거리로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일환이었다. 하지만 사업 구체화를 위한 집중력이 부족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방향을 결정해야 했는데, 이 역할을 할 사람은 그룹 회장밖에 없었다. 플랫폼 사업을 구체화하려면 인수합병(M&A)이 필요하고, 막대업 사업예산을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이다. .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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