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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회장 복귀]SK 위기 때마다 해결책.. 최 회장 ‘묘수’에 기대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그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했다. 2003년 소버린 사태, 내수 위주의 사업으로 성장이 제약될 때마다 새로운 방안을 내놨다. 2012년 하이닉스 인수 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SK그룹이 최 회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이유다.

최 회장은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다가 그해 9월 7개월만에 복귀했다. 당시 소버린 사태로 회사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이었다. 소버린은 SK㈜의 주식매입과 경영참여를 통해 SK 경영권을 줄기차게 위협했다.
최태원 회장(왼쪽 두번째)이 2011년 2월5일 호주 앵구스 석탄광산에서 직접 지하갱도 안의 석탄채굴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 회장은 이듬해 1월 배수진을 치고 ‘뉴SK’란 카드를 내놨다. 실천과제로는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선을 내걸었다. 사외이사 비중을 50%까지 높이고, 사외이사가 주축이 되는 4개의 전문위원회를 새로 설치했다. 보고 받고 도장만 찍어주는 이사회가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다. 2007년에는 SK㈜를 과감하게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최태원 회장(왼쪽)이 2013년 1월24일 다보스 현지에서 열린 코리아나이트에서 사회적기업활성화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사진제공=SK그룹]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2005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수출과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넘어야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하나의 SK를 중국에 만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2006년 여섯차례 중국으로 날아갔고, 상하이와 베이징 등지로 3500km를 돌아다녔다. 
 
최태원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2005년 7월19일 당시 시진핑 중국 저장성 당서기를 서린빌딩으로 초청해 투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SK그룹]

한편으로는 SK이노베이션의 4사 출범을 통해 에너지 화학사업을 전문화하고 SK텔레콤과 SK플래닛 분사로 정보통신 전문화를 꾀했다.

2011년부터는 기업문화 혁신에 공을 들였다.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그룹 부회장단’을 신설해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만들었다. 기술혁신센터와 해외사업추진단을 신설해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2010년 11월28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 ‘두바퀴 희망 자전거’에서 자전거를 조립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2013년 1월 최태원 회장이 법정구속된 이후 SK그룹은 전문경영인들이 참여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인수 후 집행했던 대규모 투자로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정체 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그동안 도맡아왔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사업 추진, 기업 오너로서 과감한 판단이 필요한 M&A 부문과 사업구조재편은 3년간 정체상태였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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