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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대비 성능어때?>폴더형 디자인 ‘통화 편리’…성능은 스마트폰 맛 그대로…24만원대 부담없는 가격 매력
LG전자 ‘젠틀’
언제부턴가 휴대전화하면 얇은 직사각형이 당연하게 그린다. 휴대전화 전면에 붙어있는 LCD 패널을 팬이나 손가락으로 두들겨 전화를 걸고 받고, 또 게임도 즐길 수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 휴대전화가 나온 2008년경부터 생긴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기억을 되돌려보면, 지금의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휴대전화기를 떠올릴 수 있다. 목각 같은 직사각형 모양에 번호 버튼이 달려있는 플립형 휴대전화, 또 평소에는 반으로 접었다 전화가 오면 펴서 받는 폴더형 휴대전화,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분이 좌우 90도로 회전하는 변형 폴더형까지, 휴대전화의 디자인은 참으로 다양했다.


LG전자가 최근 국내와 유럽에 출시한 스마트폰 ‘젠틀’은 이런 휴대전화기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기기다. 평소에는 반으로 접어 들고다니다, 전화가 오거나 전화를 걸 때 펼쳐 사용하는 ‘폴더형’ 폰이다.

폴더형 폰의 장점은 전화통화에 가장 편하다는 것이다. 성인 남성의 귀에서 입까지 얼굴 형태를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가진 폴더형 스마트폰 젠틀로 통화하다보면, 내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는 상대방의 말에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하고, 또 바로 바꿔쥐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평범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또 금이 쫙 간 액정을 어쩔 수 없이 그냥 들고다니거나, 행여 떨어트릴까 스마트폰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도 역시 폴더폰 앞에서는 측은하기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반으로 접어, 깨지기 쉬운 액정을 안쪽에서 보호하는 폴더형 스마트폰에게는 ‘이상한’ 사람들일 뿐이다.

LG전자 젠틀은 이런 폴더형 휴대전화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스마트폰의 맛까지 더했다. 3.2인치 디스플레이는 5인치가 흔해진 요즘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불과 2~3년전까지만해도, 심지어 아직도 4인치 초반 대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이 종종 팔리는 점까지 감안하면 크게 불편한 일은 아니다. 네이버 뉴스를 읽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성능 또한 ‘스마트폰’임을 확인시켜줬다.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가격을 위해 사양을 낮췄음에도, 카카오톡 게임은 물론, 제법 무거운 3D 비행기 시뮬레이션 전투 게임도 끊김없이 돌아갔다. 다만 기본 시스템을 제외한 가용 공간이 채 2GB도 확보 안되는 4GB에 불과한 내장 메모리는 다소 아쉬웠다. 또 카메라 역시 요즘 스마트폰 성능까지 기대하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허전한 오락의 빈 자리는 라디오와 DMB 앱이 대신했다.

또 몇 가지 아쉬움은, 가격표 앞에서는 바람처럼 사라진다. 24만원의 출고가는 휴대폰을 처음 사용하는 어린 학생, 또 전화기를 대부분 전화기로 사용하는 노년층, 또 하루 5시간 통화는 기본인 자영업자나 영업사원에게 부담없는 안성맞춤 가격이다.

디자인 역시 전화기의 본질에 충실했다. 접으면 한 손에 꼭 들어오는 알맞은 크기는 양복 속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또 가죽같은 느낌의 전후면 케이스도 손에 쥐는 맛을 더했다. 옛날 폴더형 휴대전화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시계용 전면 알람 디스플레이가 없는 점은 젠틀에게 몇 안돼는 섭섭한 대목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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