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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안화 절하에 세계경제 요동, 수출전략 새로 짜야
중국의 사상 최대 폭 위안화 평가절하 후폭풍이 거세다. 발표 당일인 11일 서울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휘청거린데 이어 12일 새벽(한국 시각) 마감된 미국과 유럽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1.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도 1.2% 급락했다.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의 주요 증시도 2% 내외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각국 외환시장에선 달러화가 초강세로 돌아섰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로화 동반 강세 현상도 뚜렷하다. 중국의 환율 포격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실물시장도 마찬가지다. 국제 석유시장은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무려 4.2% 급락하는 바람에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가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인만큼 세계 2위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제 금값은 크게 올랐다. 금융과 실물 시장 가릴 것 없이 세계 경제의 거인이 된 중국의 위력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선택한 이유는 자명하다.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수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재정을 늘리고 있다. 그래도 경기가 생각처럼 잘 살아나지 않자 통화 가치 절하라는 최후의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그렇다면 또 어떤 돌발적인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 모를 일이다.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문제는 급변하는 중국발(發) 환율전쟁 재점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이다. 엔화에 이어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는 자칫 ‘새우 등’ 신세로 몰릴 판이다. 물론 환율 변동은 ‘양날의 칼’인 측면이 있기는 하다.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해 수출 경쟁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보면 그 반대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위안화를 절하한 것은 그 만큼 중국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대(對)중국 수출비중이 25%에 이르는 우리로선 아무래도 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화장품과 식음료는 타격이 클 것이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해야 할 품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방법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헤쳐나가는 정면 승부밖에 없다. 정책 당국도 예상되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처할 상황별 전략 마련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전쟁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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