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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수의 X-inside] 구글과 다음카카오
[헤럴드경제] ‘조직이냐, 사람이냐’

국내외 대표 IT기업들이 변신에 나섰다. 구글과 다음카카오다. 두 회사 모두 바라보는 곳은 신사업 발굴이다. 새로운 기업을 만들 수도 있고, 기존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

그런데 거의 동시에 발표(10일)된 두 회사의 전략이 조금 다르다.



구글은 조직을 바꾸기로 했다. ‘알파벳(Alphabet)’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든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CEO를, 또다른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대표이사를, 에릭 슈미츠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루스 포랏 구글 CFO는 그대로 알파벳 CFO로 수평이동한다. 또 구글 CEO에는 선다 피차이 부사장이 승진할 예정이다.

알파벳 경영진들은 신사업 개척 등 전략적인 업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사람을 바꾸기로 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새 대표에 35세의 젊은 피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영입했다. 기존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는 물러난다. 임 대표는 모바일 마인드가 몸에 밴 신세대다. 벤처투자사를 운영하면서 모바일 업계에 대한 큰그림도 볼 줄 안다. 다음카카오의 맞수 네이버에 몸담았던 이력이 눈에 띈다.

김 의장이 승부수를 던진 느낌이다. 김 의장은 종종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를 언급했다. 기존 지식에 매몰되면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도 ‘지식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김 의장의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창업자들은 ‘지식의 저주’를 무시하고, 조직을 손대는 방법을 택했다. 다음카카오 창업자는 ‘지식의 저주’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람을 바꾸는 방식을 취했다.

어느 쪽이 옳을까. 구글은 ‘지식의 저주’를 넘어설 것인가, 아니면 거기에 갇힐 것인가? 다음카카오는 ‘지식의 저주’를 벗어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2인자로서의 한계를 넘지 못할 것인가?

변화를 주도적으로 선도해가는 두 기업의 미래가 어떠할지 흥미롭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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