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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發’ 전세난 본격화 조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고덕3단지 이주 언제부터인지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9월 전세 만기인데, 옮겨야 하는지 버텨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한 못 채우고 또 이사해야 할까봐 걱정입니다.”

최근 서울 강동구 거주자들로 구성된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이 지역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주 시기가 가까워지자 세입자들의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재개발 단지 이주가 시작되면 대부분 주변 지역에 전세를 구하기 때문에 주변 전셋값은 크게 요동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동구 주택 전셋값은 지난 7개월 사이 7.32% 올라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다.

세입자들의 걱정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가 가시화된 단지들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고덕동 C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이주가 이뤄진 2·4단지 세입자들이 대거 주변 단지들로 옮겨왔는데 이젠 그 단지들도 슬슬 비워줘야 해 걱정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동구와 송파구 세입자들 ‘재건축 발(發)’ 전세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강동구 둔촌동 둔총주공아파트 모습.

올 초부터 이주를 시작한 고덕2단지는 여전히 이주가 진행 중이다. 전체 2874가구 가운데 78% 가량(7월 중순 기준)이 이주를 완료했고 잔여 가구는 10월까지 이삿짐을 싼다.

이어서 번호표를 받은 곳은 고덕3단지(2580가구)다. 이곳 조합은 지난달 초 강동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관리처분인가를 언제 받느냐가 관건이지만, 낙관적으로 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이주가 가능하다.

인근 890가구 규모의 고덕7단지는 10월께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내고 해가 바뀌면 이주에 착수할 계획이다.

‘진짜 난관’은 몸집이 큰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다. 1~4단지를 더하면 총 가구수가 1만을 넘는 이 단지는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개시하기까진 아직 1년 6개월 가량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한 공인중개사의 표현처럼 ‘초시계가 돌아가는 폭탄’일 뿐이다.

옆 동네인 송파구 전세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시에 따르면 하반기 송파구에서 멸실되는 주택은 1890호로 집계돼 강남권에서 가장 많다. 멸실량의 대부분이 각각 지난 4월과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가 시작된 거여동의 거여2-1, 2재개발구역에서 나온다.

거여동 T공인 대표는 “일각에선 이쪽이 주택 재개발이어서 주변 전세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들을 하지만, 9월부터 이동하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면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동구는 이 지역 전세난 완화 대책으로 서울시에 이주시기 조정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이주시기 조정이 필요한 단지를 고덕3단지를 포함해 4곳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구청에서 이주시기 조정 심의를 요청하는 대로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의 요청이 들어오면 60일 이내에 심의 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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