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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주택 뜬다]수익형 부동산도 ‘작게 더 작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경기도 광명시 광명역세권 H플라자 1층 전면부 101동 점포는 최근 101-1과 101-2로 나눠 분양을 시작했다. 분양면적 기준 128.7㎡ 크기가 너무 커 쉽게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66㎡과 62.7㎡로 나누니 당장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상가 관계자는 “한 번에 분양하면 11억7000만원이나 필요해 투자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둘로 나누니 대출을 끼면 3억원정도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해 벌써 101-1동은 팔렸고, 다른 것도 투자문의가 늘어났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의 소형화 바람은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불고 있다. 작을수록 잘 팔리고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상가 분양이 활발한 서울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세종시 등에서는 상가를 둘로 나눠 공급하는 ‘쪼개기’ 분양이 꽤 활발하다. 위례신도시 상가는 1층 기준 3.3㎡당 4000만~5000만원 정도 줘야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점포 하나당 보통 66㎡ 정도 크기로 8억~10억원은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상가는 일반적으로 분양가의 50%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결국 4억~5억원은 손에 쥐고 있어야 이들 지역 상가 투자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가 이미지.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투자금이 4억~5억원씩 비싸면 투자자들의 범위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상가를 둘 셋으로 나눠 파는 형태가 많다”며 “도면이 허락하는 한 작게 나눌수록 분양성도 좋아지고 수익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작게 나눌수록 분양성이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최근 준공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 ‘강남역센트럴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24.61㎡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00만원을 받고 있다. 역삼동의 소형 오피스텔은 대충 이 정도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오피스텔 면적을 두 배 키워 50㎡로 분양하면 보증금과 월세를 두 배로 높일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월세를 200만원씩 올리면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오피스텔 인근 ‘역삼디오슈페리움’ 오피스텔 전용 50㎡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50만원 정도 받는다. 분양사업자라면 당연히 50㎡를 지을 수 있는 면적에 25㎡ 두채를 지어 파는게 유리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작은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게 투자부담이 적다. 임차인을 구하기도 쉬워 수익률도 더 나온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오피스텔을 크게 한 실로 짓는 것보다 작게 나눠 분양하는 게 잘 팔리고, 임대 수익률도 높다”며 “오피스텔은 물론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자꾸 10평(33㎡) 미만으로 줄어드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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