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운 오리새끼’ K11 복합소총, 백조를 꿈꾼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내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해 세계 최초 실전에 배치한 ‘명품’이라고 자랑했으나 폭발사고와 전자파 영향, 총신 균열 등 논란 끝에 ‘미운 오리새끼’ 신세로 전락한 K-11 복합소총이 백조를 꿈꾸고 있다.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29일 ADD 창설 45주년을 앞두고 가진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K-11 복합소총을 내년 말까지 대폭 개량하겠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가장 큰 문제점은 소총에서 발생하는 충격문제”라며 “5.56㎜의 충격을 줄이는 기술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는데 대략 40% 이상의 충격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 공중폭발탄 장치도 충격을 줄이는 설계를 검토 중”이라며 “탄약의 위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K-11 복합소총의 핵심장비인 사격통제장치와 관련,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운용성을 향상시키는 것까지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다만 “사격통제장치 크기가 줄면 무게는 다소 줄지만 전체 소총 시스템을 고려해야한다”며 “복합소총을 일반소총과 비교하면 안된다. 현재 6.2㎏인 무게를 10% 정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정당 1500여만원에 달하는 K-11 복합소총은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동시 운용 가능한 첨단무기로 ADD가 개발해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야전운용성 확인사격과 연습사격 중 폭발사고와 전자파에 약한 격발센서 등으로 논란을 야기했으며 사격통제장치 결함으로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K-11 복합소총 사격통제장치 납품업체 관계자 3명이 품질검사방식을 임의로 바꿔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 소장은 이전까지 무기체계 개발이 완료될 때마다 K-11 복합소총처럼 ‘명품’이라고 홍보했다가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대한 신뢰상실과 오해를 오히려 확산시킨 측면이 있었다며 이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소가 개발한 무기체계를 ‘명품’이라고 홍보함으로써 문제가 나타나면 비난과 함께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면서 “결함이 있다고 지적된 무기체계는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미운 오리새끼를 백조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