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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세대 혁신위원이 野 ‘86그룹’에…“시대의 요구 외면 말라” 일침
-野 임미애 혁신위원, 24일 SNS 통해 ‘86그룹’에 혁신 요구

-이동학 혁신위원 편지 이어 86그룹 겨냥한 자기희생 강조

-임미애, 전대협 1기 출신…86그룹 이인영, 우상호와 막역한 사이

-혁신위 칼 끝에 선 86그룹…어떤 대응할지 주목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연일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에 자기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동학 청년 혁신위원이 86그룹의 대표인물인 이인영 의원에게 ‘적진 출마’를 요구한데 이어 24일에는 임미애<사진> 혁신위원이 86그룹에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재차 자기 희생을 강조했다. 특히 임 위원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인영, 우상호 의원과 함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로 활동한 대표적인 86세대 인물이다. 동지에게까지 혁신을 요구받으며 혁신위의 칼 끝에선 86그룹이 어떤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임 위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청년 이동학과 586 이인영의 논쟁을 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독재에 굴하지 않았던 우리는 결국 민주화를 이뤄냈고 그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386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며 “새로운 활력과 대안을 제시해줄 것이라 믿었던 86세대는 아직도 87년의 지나간 잔치 상 앞에 서성이고 있는 듯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권력이라는 괴물과 싸우다 86세대가 또 다른 권력이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86세대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만들었으며 그래서 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86그룹을 향해 “그간 무엇을 했는가. 질식할 듯한 민주주의의 퇴보와 일용직과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친노와 비노가 아닌 동지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시작하자. 국민들의 살뜰히 살피는 정치인이 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며 “나의 요구가 아니라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당과 국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주기를 바란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의 혁신을 위해 86그룹이 가장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기 희생에 앞장서달라는 뜻이다.

임 위원의 글은 젊은 시절 전대협 활동을 함께했던 동료가 86그룹 의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 위원은 지난 15일 이동학 혁신위원이 86그룹에 ‘적진 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이인영 의원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논쟁이 일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동학 위원이 지난 23일 이 의원에게 두번째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혁신위 내부 논의에 따라 임 위원이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 혁신위 측의 설명이다.

재차 자기 희생을 요구 받은 86그룹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의원의 답글 이후 다른 86그룹 소속 의원들은 입을 닫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처방이다. 정치공학이나 선거공학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 당 마지막 혁신의 시간을 공학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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