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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날개펴는 ‘김한길계’…문재인號 당직 대거 장악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개편된 조직은 한마디로 ‘김한길계’로 요약된다. 이번에 영입한 최재천 정책위의장, 정성호 민생본부장을 비롯해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 박광온 당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 다수도 김한길 의원이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당시 당직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책위의장을 맡은 최재천 의원은 김한길 대표 시절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전략홍보본부장을, 정성호 민생본부장은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다. 조직본부장 후보로 막판까지 거론됐던 문병호 의원과 더불어 이 세사람은 김한길계 주요 인사들로, 지난 5월 이종걸 원내대표 취임 후 자문그룹 역할을 해왔다. 

이 원내대표는 2007년 김 의원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집당 탈당을 함께했던 탈당파였다. 탈당 후 구성된 통합신당모임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김 의원과 함께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을 이끌었다.

김한길 대표 시절 당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2007년 김 의원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에 함께했던 ‘탈당파’중 하나였다. 이후 중도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등을 거치며 김 의원과 궤적을 같이했다.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은 김 의원의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박광온 당대표 비서실장도 김 의원의 대변인과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박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였던 지난 해 7ㆍ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시정 후보로 공천 받아 19대 국회에 입성한 배경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정청래 의원의 ‘공갈 막말’ 파문으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도 김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도 전략홍보본부장 출신이다. 

김 의원의 측근들이 요직을 대거 맡으면서 지난 해 대표직 사퇴 후 주춤했던 김한길계가 다시 날개를 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도부의 당 운영에 있어서도 김한길계의 목소리가 대거 반영되며 문 대표 견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라”며 문 대표에게 날을 세워온 비노와 친노의 갈등은 이번 인사로 당분간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 대표도 5개 본부장과 정책위의장 인선을 놓고 당내 갈등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한 비노계 의원은 “비노계 의원들이 주요 당직을 맡으면서 당 운영에서 적절한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래 당이라는 것은 다른 노선을 지닌 세력들이 견제하고 또 화합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당분간 친노-비노 간 갈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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