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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거나 굽는 게 전부?…글로벌셰프의 '화려한’ 옥수수 레시피
옥수수는 수박과 함께 여름철 대표 간식이다. 동요 ‘옥수수 하모니카’에도 나오듯, 온 가족이 찐 옥수수를 먹는 풍경은 정겹기 그지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옥수수는 삶거나, 버터에 굽는 방법 외에 딱히 떠오르는 조리법이 없다. 하지만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는 멕시코,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서는 다양한 요리법이 존재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옥수수의 어원부터 역사, 품종, 여름철에 어울리는 옥수수 레서피를 소개했다.

영어 ‘콘(corn)’은 고대 스칸디나비아어로 곡물을 뜻하는 ‘korn’에서 유래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선 멕시코 남부와 중앙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9000년전서부터 옥수수를 길러 먹었다. 이를 처음 본 서양인들이 ‘인디안 콘’이라 부르던 것을 1800년대 초반부터 그냥 ‘콘’으로 불렀다.



이후 옥수수는 서양인의 주식인 빵 뿐 아니라 전식인 수프, 후식인 샐러드까지 다양한 요리에 섞여 들어갔다. 18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커피가 귀하고 비쌀 때는 말린 옥수수를 차로 우려 마시기도 했다.

펜실베니아 더치(17~18세기에 이주해 펜실베니아에 정착한 독일과 스위스계)는 먹고 남은 닭고기에 옥수수를 넣어 ‘치킨 콘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 이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여름철 소풍 음식이다. 재료는 옥수수 알갱이, 달걀, 소금, 밀가루면 충분하다.

신선한 옥수수를 끓는 물에 3분간 삶은 뒤 차갑게 식힌 다음 세로로 세워 놓고 식칼의 뒷날로 긁어내면 알갱이가 우수수 떨어진다. 완성된 수프는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냉동 보관하면 몇개월 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푸딩과 빵의 중간쯤인 토르테(크림, 초콜릿 등 혼합한 것을 채운 케이크)에 옥수수 알갱이를 넣어 만드는 콘 토르테 역시 여름 간식이다. 멕시코에선 케이크 안에 옥수수와 고추를 채우기도 한다. 식어도 맛있어 상큼한 베리와 곁들이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

옥수수 알갱이와 게살은 요리 궁합이 좋다. 샐러드 또는 프리터(반죽을 입혀 튀긴 것)에서 잘 어울린다.

프리터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먼저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 소금, 달걀 등으로 반죽을 만든다. 반죽에 리코타치즈, 우유, 라임즙, 익힌 게살과 파슬리를 넣고 동그랑땡처럼 빚어 식물성 기름에 튀긴다. 튀긴 프리터는 마요네즈와 잘 어울린다. 식은 프리터는 325℃의 오븐에 10~15분 가량 데우면 된다.

한편 미국 옥수수생산자협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옥수수를 교육시키기 위해 마스코트도 제작했다. 이름은 ‘캡틴 코넬리우스다’. 이 영웅(?)은 식량, 사료부터 에탄올 원료로까지 쓰이는 옥수수의 모든 것을 안내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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