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웹브라우저에서 멀티미디어를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인 어도비 플래시가 ‘사망 선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소모가 커 모바일 중심의 사용자 환경에서 입지가 좁아진 데다, 최근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의 플래시에 악성 코드를 심는 기술과 관련된 정보가 유출돼 보안에 취약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외부에서는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알렉스 스태모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는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어도비가 플래시의 수명 종료 날짜를 발표해야 할 때가 됐다”며 플래시 지원과 배포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어도비 플래시 |
13일에는 모질라 재단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사용을 차단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초 크롬 브라우저에 어도비 플래시 재생을 제한하는 기능을 추가해, 플래시로 만든 광고 등을 자동으로 중단시켜 노트북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구글은 지난 1월부터 사실상 모든 브라우저에서 HTML5를 영상 재생에 기본으로 사용해왔다. HTML5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웹에서 쉽게 보는데 용이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대니 브라이언 부사장은 “불길한 조짐은 최소 ‘1~2년 전부터 있었다”며 플래시의 사망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어도비는 2000년대 PC 중심 웹 환경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기 위한 대표적인 기술이었다. 하지만 플러그인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고, 이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크고 보안 약화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는 지원하지 않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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