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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경제 내리막...中불황으로 원자재값 폭락한 탓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풍부한 자원 수출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던 호주 경제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외화부족에까지 직면한 호주 정부가 빚을 늘리고 있어, 자칫 제2의 그리스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철광석과 석탄, 금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 경제가 자원가격 하락으로 저유가의 늪에서 빠진 사우디아라비아와 닮아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창 호황기였던 2011년 1t당 약 180달러(약 21만원)를 기록했던 철광석 가격은 이제 50달러(약 6만원) 부근을 맴돈다. 발전용 연료탄도 4년전 1t당 150달러(약 17만원)에서 60달러(약 7만원)가량까지 떨어졌다.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호주의 무역 적자는 41억4000호주달러(약 3조5132억원)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단기간 내에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수출액과 수입액의 격차는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들어오는 돈은 부족한데 지출은 유지해야 하니, 정부로서는 빚을 늘릴 수밖에 없다.

올해 첫 분기 말을 기준으로 호주의 순외채는 9550억달러(약 1099조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최근 스테판 코쿨라스라는 경제학자는 “호주가 부채 상환 실패로 벼랑까지 내몰린 그리스와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때 세계 최고의 여성 갑부로 이름을 알렸던 호주의 광산재벌 지나 라인하트 핸콕 프로스펙팅 회장의 재산 규모 축소도 이러한 호주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사례다. 그의 재산은 3년 전 300억달러(약 35조원)로 추산됐지만 최근에는 110억달러(약 13조원)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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