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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봉균 원장 의학칼럼] 안면윤곽 재수술, 서두르면 또 다른 재수술 불러…
얼마 전 환자 한 분이 병원을 찾아오셨다. 3주 전 재수술 문의로 찾아오신 분이었다. 그 때 첫 수술을 받은 지 27일 밖에 되지 않아 좀 더 기다리면 수술결과가 더 좋아질 것 같고, 설사 결과가 맘에 안 들어도 최소한 6개월 후에 재수술을 받을 것을 권하고 보내드렸다. 그런데 곧바로 다른 병원에 가서 거금을 들여 재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붓기와 통증이 심해 견딜 수 없어 다시 찾아 온 것이다. 이미 염증이 심한 상태라 응급수술로 고름을 모두 빼내는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필자가 권유한 대로 시일을 기다렸다면 재수술을 안 할 수도 있었고, 재수술을 하더라도 간단히 끝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런데 결국 재수술로 거금을 들이고 염증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6개월 후에 다시 수술부위를 손봐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안면윤곽 재수술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방학이나 휴가기간을 이용해 사각턱수술, 광대뼈축소술, 턱끝수술 등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수술결과에 불만을 느낀 환자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재수술 환자라면 누구든 견디기 힘들고 조급해진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재수술을 받길 원한다. 그러나 안면윤곽 재수술은 늦으면 늦을수록 더 확실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

첫 수술을 받은 후 우리 몸에 생긴 상처가 치유되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에 재수술을 받으면 세균감명 등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정확한 수술결과를 판단하기도 어려워 재수술 여부를 결정짓기에는 아직 이른 편이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다. 광대뼈축소술 후 고정이 잘못되어 한쪽 광대가 벌어지고 얼굴 한쪽이 쳐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재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뼈를 벌어진 채로 오래 두면 절골부위가 녹아 나중에 뼈와 뼈를 접촉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특이한 이상, 감염이나 다른 문제가 없다면 반드시 최소한 6개월은 기다린 후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면윤곽 첫 수술로 인해 수술부위 신경이나 혈관의 해부학적인 구조가 바뀌어 있고, 유착이 심해 출혈이 심하게 생기는 등 재수술은 첫 수술에 비해 더 어렵고 수술비도 더 많이 든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잃어버린 시간과 정신적인 고통은 어디서도 보상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재수술만큼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재수술을 받더라도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안면윤곽전문의에게 받아야 또 다른 재수술을 막을 수 있다. <최봉균 지앤지병원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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