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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고가도로 철거하니…주변 부동산은 고공행진
도심 속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고가도로 ‘철거효과’를 누리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울 시내에서 철거된 고가도로는 지난 2002년 ‘떡전고가도로’를 시작으로, 2003년 ‘청계고가도로’, 2014년 ‘아현ㆍ약수고가도로’를 포함해 현재까지 17개나 된다.

오는 11일엔 44년만에 ‘서대문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구로ㆍ도림ㆍ삼각지ㆍ노들 고가차도도 철거가 검토 중이다. 과거 개발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기능이 퇴색하고, 지역 경제발전을 저해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아현고가가 철거된 신촌대로 일대 모습. 북아현뉴타운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신촌’ 공사가 한창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고가 도로가 철거된 이후 나타나는 주변 부동산 효과다. 지난해 3월 46년 전통의 아현고가가 철거된 이후 서대문구 북아현동, 마포구 아현동 일대의 집값은 눈에 띄게 상승했고,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고질적인 불법 주차 차량이 즐비했던 고가 밑으로 8차선대로가 뚫렸고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는 등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서 아파트 시세는 물론 인근 상점까지 들썩인다.

지난 5월 대림산업이 서대문구 신촌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은 조망권을 크게 가로막던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평균경쟁률 10.68대 1, 최고 112.9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도 기준 매매가격이 최근 7억80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입주 당시 7억2000만원대에서 1년도 채 안돼 6000만원 오른 것이다.

신촌로 S공인 관계자는 “하늘을 덮었던 고가와 함께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 생겨난 유해시설과 불법 주차 차량이 사라지자 그 동안 고가에 가렸던 주거기능이 살아나고 있다”며 “신촌로 주변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상가 건물도 많아 인근 상점까지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철거된 약수고가 일대도 주택 거래량이 상승하는 등 주거기능을 되찾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약수권역인 신당동 내 단독ㆍ다가구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총 119가구나 된다. 중구 전체 거래량(268건) 중 44%에 해당한다. 1년 전(2013년 8월~2014년 6월) 79건이였던 거래량과 비교하면 50%나 증가했다.

오는 11일 서대문 고가도로 철거를 앞두고 가장 수혜단지로 주목 받고 있는 돈의문뉴타운 ‘경희궁자이’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경희궁자이’는 6월 한달 동안 총 54건의 분양권 거래가 있었는데 이는 6월 종로구 분양권 거래 횟수 총 59건에 91%에 해당된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신연구소장은 “시내 고가도로가 사라지면 주거여건이 좋아져 인근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철거를 앞두거나 철거가 이뤄진 고가 인근 부동산을 선점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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