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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청약보다 치열한 LH 공급 상가ㆍ점포겸용택지 잡아볼까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주부 김모(54) 씨는 지난달 초 경기도 양주 옥정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에 도전했다. 두 개 블록에서 총 28개 필지가 나왔다. 김 씨는 남편과 자녀들의 이름을 총동원해 R6블록의 면적 284㎡, 298㎡, 357㎡, 328㎡ 4개 필지에 신청서를 넣었다. 보증금만 4000만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추첨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쟁자만 1만4201명이었다. 그는 “당첨만 되면 웃돈이 기본 수천만원은 붙는다는 말에 도전했다”며 “4월엔 원주기업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도 신청했는데 떨어졌다. 경쟁자가 워낙 많아서 쉽지 않다”고 했다.

공공택지지구 내 수익형 부동산을 손에 쥐기 위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 대상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 내 상가와 점포겸용단독주택지 등이다. 꾸준한 운용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시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먼저 단지 내 상가의 낙찰가율이 또렷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가 낙찰은 LH에서 산정한 각 점포별 ‘공급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1원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응찰가자가 당첨되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LH가 택지지구에서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등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꾸준한 운용수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르면서다. 사진은 의정부민락1ㆍ2지구 모습. [사진제공=LH]
LH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212%였다. 예정가격의 최초 2배 이상을 써내야 낙찰 가시권에 드는 것.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가율은 186%였다.

최근 진행된 하남미사 A18블록 단지 내 상가 10호실 분양에선 평균 낙찰가율이 226%에 달했다. 최고 낙찰률은 201호(전용 49㎡)로, 예정가격은 1억9700만원이었으나 낙찰가는 5억3900만원(낙찰가율 274%)이었다.

지난달 공급된 김포한강도시 Aa-02블록 상가 10호실 가운데에선 102호(전용 32㎡)의 낙찰가율이 282%를 기록했다.

이처럼 LH 상가 ‘쟁탈전’이 벌어지는 건 비교적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민간 단지에 조성되는 상가나 근린상가를 잡으려면 통상 5억~10억원이 필요하다.

한 상가 전문가는 “LH 상가에는 생활 밀착형 업종이 채워질 정도로만 조성되기에 업종 보호도 가능하다”며 “민간 단지 상가는 규모가 크고 화려하지만, 비슷한 업종이 여럿 입점하게 되면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택지지구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 경쟁률도 상승세다. 용지 분양은 상가와 다르게 추첨으로 진행된다. 공급되는 필지는 한정됐으나, 신청자격이 까다롭지 않아서 경쟁률은 보통 수백대 1을 찍는다.

아파트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전매제한도 없다. 다만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 전매하려면 최초 분양가 이하로 팔면 된다.

지난달 진행된 양주옥정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분양(2차공급)에선 평균 경쟁률이 507대1로 기록됐다.

83필지를 공급했던 지난해 11월 1차 공급에선 4024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갈리는 결과다. 당시 일부 당첨자는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계약된 9개 필지는 수의계약으로 팔리기도 했다.

올해 공급된 다른 택지지구 내 용지들도 살벌한 경쟁 끝에 당첨자가 결정됐다. 각 지역별로 기록된 평균 경쟁률은 ▷남양주 별내(110대1) ▷대구테크노폴리스(1562대1) ▷의정부민락2(307대1) 등이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2017년까지 신규 공공택지 지정이 중단되면서 상가와 용지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며 “낙찰가율이 오르는 건 부담이지만, 배후단지의 규모가 크거나 주변에 근린생활시설이 덜 발달된 곳이라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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