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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 - 한동원]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W콘텐츠연구소장 한 동 원


바야흐로 클라우드의 시대다. N드라이브, 드롭박스, 아이-클라우드(I-Cloud)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의 출현으로 개인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모바일 단말기로 맞춤형 콘텐츠나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기업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처리로 기업 경영방식이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이다.

개인의 삶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기업의 시장환경을 융복합화 하는 데 클라우드의 역할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성큼 다가온 사물인터넷(IoT) 시대, 증가하는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가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IT 업계를 넘어 교육,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더 많은 응용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정부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난 3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을 국회 본회의를 거쳐 공포했다.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산업단지 등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다.

그 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뎠던 국내 클라우드 산업으로서는, 현장에 적용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내 IT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산업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인 가상데스크톱(이하 DaaS, Desktop as a Service) 솔루션을 이미 개발했다. 사용자의 단말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에 있는 개인용 데스크톱에 원격으로 접속, 안전하고 편안한 컴퓨터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전 세계 어디서든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기만 하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접속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에 나가서 개인용 PC를 이용하려면 새로 원격 접속 환경을 만들고,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DaaS는 그럴 걱정이 없다. 접속 한 번으로 내가 쓰던 컴퓨터와 동일한 환경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 등에서는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선택을 망설여왔고, 망 분리를 통해 보안을 강화해왔다. DaaS는 데이터센터로 접속하는 것 자체가 망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개인 사용자가 자신이 필요한 워드 프로세서나 보안 프로그램, 응용 소프트웨어(SW)를 일일이 설치하거나 보안 패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등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보안성 높은 화면과 응용 SW와 서비스가 다 만들어진 클라우드 기반의 개인용 데스크톱의 접속, 기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바로 받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TRI는 현재 개발된 기술로 연구원 내에 DaaS 시범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여 단계적으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국내 클라우드 핵심 기술들은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산업단지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클라우드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회계ㆍ생산ㆍ구매 등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직접 만든 국산 솔루션을 적용, 국내 중소기업을 살리고 세계시장 진출까지 꿈꿀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산업단지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시범사업의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클라우드 발전법과 시범 서비스 시행 등이 당초 목적대로 단추를 잘 꿰어 진정으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활성화 되고 글로벌 시장까지 선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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