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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노믹스, 기업만 배불렸다
일본 국민 62% “생활 어렵다”…작년 가계 소득도 1.5% 줄어
기업 “경기 악화됐다” 13% 불과…“엔저버블 부담은 결국 국민몫”


‘아베노믹스’로 일본 기업의 실적은 올랐지만, 국민들의 소득과 삶의 질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2014년 국민생활기초조사를 보면 생활이 ‘어렵다’고 답한 국민이 62.4%에 달했다. 2013년 대비 2.5%나 상승한 수치다.

세대별로는 중장년(18세 미성년 자녀가 세대)의 67.4%가, 노년(65세 이상)의 58.8%가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벌이도 줄었다. 일본의 2014년 가구당 평균소득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528만 9000엔을 기록했다.

그나마도 소득 조사를 실시한 6837 가구 중 61.2%의 실제소득은 평균소득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4.8%는 평균소득이 300만 엔에도 못미쳤다.

실제 소득의 중앙값(소득수준을 낮은 순에서 높은 순으로 나열했을 때 2등분할 수 있는 경계)은 평균소득보다 110만 엔 보다 낮은 415만 엔이었다.

세대주 연령별로는 50~59세가 722만 2000엔으로 가장 높았고, 29세 이하가 316만 엔으로 가장 낮았다. 고령자에 해당하는 70세 이상의 세대주의 평균소득은 396만 엔을 기록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는 평균소득이 696만 3000엔으로 전년보다 23만 1000엔 늘었지만, 고령자 세대는 전년보다 8만 6000엔 감소한 300만 5000 엔을 기록했다. 고령자 세대는 전체 세대의 24.2%로, 미성년 자녀가 있는 세대(22.6%)를 처음으로 앞섰다.

일본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이 국민생활의식 악화의 한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청년 취업보다는 노인과 비정규직의 증가 추세가 뚜렷해 가구당 평균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 1일 마케팅실무조사기구 ‘MCEI’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경영자의 43%가 ‘일본 경기가 크게 상승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악화됐다’고 평가한 이는 13%에 불과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 의견이 64%에 달했다. 소비세 인상이 가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 경영인도 44%나 됐다.

한편 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 히토츠바시 대학교 교수는 올해 초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베노믹스는 엔저 버블을 양산해냈을 뿐이다”라며 “기업 실적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결국 버블 붕괴의 부담은 국민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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