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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ㆍ어머니→‘부모’, 남편ㆍ아내→‘커플’”…동성결혼 합법화가 가져온 ‘新가족관계증명서’
[헤럴드경제=이혜원 인턴기자]‘아버지ㆍ어머니’ 대신 ‘부모’, ‘남편ㆍ아내’ 대신 ‘커플’.

전세계 동성결혼 합법화가 확산되면서 가족관계에 쓰이는 호칭도 달라지고 있다. 특정 성별을 지칭하는 용어가 양성이 함께 쓸 수 있는 호칭으로 대체되고 있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따른 프랑스 가족관계증명서 변화.

대표적인 것이 ‘부모’다. 전통적인 가족관계증명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분해 표기한다. 하지만 부모 모두 아버지이거나 어머니인 동성 커플이 늘어나면서 ‘부모1(parent 1)’과 ‘부모2(parent 2)’와 같이 성별 구분이 없는 호칭으로 개정되고 있다. 2013년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프랑스에서는 모든 공공문서에 이와 같은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남편’과 ‘아내’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 26일 미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미국 성공회는 동성커플의 결혼 예식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결혼 예식과 관련한 교회 법에서 ‘남편’, ‘아내’라는 용어 대신 ‘커플’이라는 호칭을 쓰기로 결정했다. 동성 결혼 허용과 관련 제도를 개편하면서 새크라멘토 교구의 브라이언 베이커 주교는 “이번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약 40년간 대화의 결과물”이라며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린 기도하고 경청하며 타협과 양보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한 나라는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등 총 19국. 올해 안에 핀란드에서도 합법적 동성 결혼이 가능해질 예정이면서 전세계 성소수자의 권리가 신장되고 있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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