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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부동산재벌 트럼프 ‘막말논란’ 지지율↑…기업들은 절교행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2016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공화·69)에 미국인들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멕시코 이민자 혐오 발언에 대해 주요 기업들의 절교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오히려 그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메이시스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멕시코) 험담성, 비난성 발언에 실망했다”면서 “이는 메이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르며, 따라서 우리는 트럼프와 사업관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이시스는 그러면서 양복과 셔츠, 넥타이, 각종 액세서리 등 2004년부터 매장에서 판매해 온 트럼프 남성복 관련 상품들을 철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가) 문제가 많은 사람을(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과 범죄를 가져온다”며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고 돈은 멕시코가 내도록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메이시스에 앞서 미 NBC방송을 소유한 NBC유니버설은 지난달 29일 트럼프와의 사업적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더는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관장하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NBC유니버설과 함께 대회를 주관해왔다.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지상파 TV방송사인 유니비전과 세계 최대 스페인어권 방송사인 멕시코 텔레비사, 세계 2위 부자인 카를로스 슬림이 운영하는 ‘오라 TV’도 트럼프와 함께 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취소 방침을 밝혔다.

멕시코 미인대회 사무국 격인 ‘누에스트라 베예사’ 측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가 주관하는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후보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8%)에 이어 의사 출신 논객 벤 카슨과 함께 10%의 지지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퀴니피액대학의 설문은 ‘이날 아이오와 주에서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면 대선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였다. 지난달 20∼29일 아이오와 코커스 참석 의사가 있는 공화당원 6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랜드 폴(켄터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9%,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8%의 지지율에 각각 머물렀다.

앞서 폭스뉴스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부시 전 지사(15%)에 이어 11%의 지지율로 2위에 올랐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높은 지지는 잇따른 막말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미한 지지율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었다.

이 같은 현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강한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들이 심정적으로 트럼프의 논란성 발언을 지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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