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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첫도입 가을 단기방학 불발
메르스 휴업 여파 수업일수 부족…체험 제공·내수 진작 취지무색


‘메르스 휴업’에 따른 수업일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상당수 학교가 최대 열흘간인 가을 단기방학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학생에게 가족 단위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내수도 진작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단기방학이 메르스로 인해 유명무실해질 수 있어 우려된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연간 법정 수업일수(190일)와 학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메르스 휴업 학교’들은 가을 단기방학을 줄이거나 없애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맞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ㆍ겨울방학은 일정이 길고 기후 문제가 있어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여름방학 때에는 학부모 휴가와 겹쳐 해외 여행 등을 떠나는 학생이 많고, 겨울방학 때에는 날이 추워 방학 기간을 줄이기 쉽지 않다”며 “우리 학교를 비롯해 이번에 최대 5일 가량 휴업한 강남ㆍ서초구 초등학교들이 가을 단기방학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으로 수업일수를 맞추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단기방학은 교육당국의 학사 운영 다양화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도입됐다.

가족 단위 체험활동으로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면서 관광 증대를 통해 내수도 진작시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목적도 띄고 있다.

이미 상당수 초ㆍ중ㆍ고교가 지난 5월 봄 단기방학 기간(3~11일)을 맞아 짧게는 이틀 길게는 열흘간 방학을 시행했다.

가을 단기방학 기간은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이 낀 오는 10월 3~12일로, 추석 연휴(9월 26~29일)까지 활용하면 학교들은 사실상 최대 3주까지 방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 휴업’으로 학사 운영까지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학교들은 고민 끝에 가을 단기방학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메르스가 단기방학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내수 침체가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학교가 이 같은 가을 단기방학 조정안을 고지하면서 단기방학을 활용하려던 일부 학부모는 고민에 빠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단기방학에 아들과 국내 일주를 계획했는데 어렵게 됐다”며 “여름방학을 줄이지 않는 대신이니 따라야 하겠지만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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