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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디폴트 도미노 악몽’ 현실로?
이달말 150억弗 채무탕감 시한 ‘우크라’
채권투자자들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아
저유가 기조에 베네수엘라도 빚더미
아르헨은 기술적 디폴트 상태 내몰려
中저성장·强달러속 美 금리인상 예고도
지구촌 연쇄적 경제위기 발발 우려 증폭



그리스 사태는 한숨 돌리게 됐지만, 아직 세계경제 곳곳에는 암초들이 즐비하다. 특히 중국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계속되는 달러 강세로 신음하고 있는 신흥국들의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으면 연쇄적인 경제위기가 발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전 세계가 동요하고 있으나 실상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푸에르토리코 등 신흥국들이 한층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모두 11개국이 현재 채무불이행(default)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국채 투자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는 그리스가 아닌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는 이 달 말을 시한으로 채권단과 150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채무 탕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우크라이나 국채 가격은 채권 표시 가격 1달러당 50센트 미만에 거래될 정도로 평가절하된 위기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우크라이나의 재무상태는 채권자들이 언제든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기한이익상실’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언제든 디폴트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저유가의 늪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도 채무불이행 위험 수준이 이미 그리스를 넘어섰다. 베네수엘라는 채권 거래 가격이 최하로 떨어진 가운데 보유중인 금을 팔아가면서 겨우 상환금을 지불해 나가고 있다.

주요 석유 수출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현재와 같은 재정 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베네수엘라의 신용 등급을 이미 기술적 디폴트에 내몰린 아르헨티나보다 겨우 한 단계 높은 수준까지 강등시켰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인 그레나다도 최근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의 가치를 50% 낮춰 재평가했다. 빌린 돈의 절반은 갚을 수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 그 규모만 2억6000만달러(약 2877억원) 이상이다.

푸에르토리코도 72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채무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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