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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외교전문지, “그리스, 러시아 ‘패’로 유럽 잡았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19일 치프라스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서 유로존 정상들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채권단이 그리스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게 됐다고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FP는 러시아 정부관계자를 인용, 치프라스의 러시아 방문 당시 러시아가 그리스에 대한 긴급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개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또한 “치프라스의 행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결속력을 깨뜨릴 수 있다”며 “치프라스의 푸틴 방문으로 러시아가 유럽연합 문제에 정치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무즈타바 라만 유라시아 그룹 유럽 애널리스트는 FP와의 인터뷰를 통해 “치프라스가 ‘푸틴 방문’이라는 패를 이용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채권단과 벼랑끝 협상을 이어가던 치프라스 총리가 사실상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금융개혁 부문에서 한 걸음 물러선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날 긴급정상회의에서 그리스는 올해 재정수지 규모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51%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채권단이 요구한 1%보다 약간 높다. 내년 역시 기존 요구안인 2%보다 높은 2.87%로 높게 잡았다.

이를 위해 부가세를 23%로 올리는 등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연금 부문에 있어서만큼은 삭감 대신 수령 연령을 67세로 상향조정하고 조기퇴직을 억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이날 회담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안이 “전진을 위한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장 끌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이번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투스크 의장은 “그리스의 새 제안이 수 주 만에 처음으로 진전된 내용이 들어 있다”며 “그러나 이 제안도 물론 채권단의 평가와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해 그리스의 안이 완벽하게 만족스럽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오는 24일 구제금융 최종 합의를 위해 회의를 열고, 25일 있을 EU 정상회의에서 이를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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