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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시시피州도 남부연합기 철거 움직임…7개州 깃발에 잔상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남부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 이어 미시시피주(州)에서도 인종차별의 상징이 돼 버린 ‘남부연합기’ 깃발 철거에 나선다. 현재 남부연합기 상징을 주 깃발 일부에 쓰고 있는 7개주에선 연합기의 잔재를 청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필립 건 미시시피주 하원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우리 주의 깃발은 철거가 필요할 단계다. 미시시피주 깃발을 교체하는 논의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과거가 우리를 정의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면서 남부연합기 퇴출을 주장했다.

미시시피주 깃발에는 남부연합기가 좌측 상단에 작게 들어가 있다. 이 깃발은 1894년에 채택됐으며, 논란 속에도 2001년 주 의회는 현 디자인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위부터 미시시피, 앨러배머, 아칸소, 플로리다 주의 공식 깃발. WP

이 날 테네시주 상하원 의원들도 1905년에 채택한 현행 주 깃발을 변경해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짐 쿠퍼 의원은 주 정부가 “증오의 상징”을 알려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남북전쟁으로 알려진 미국 시민전쟁(1861~1865년)에 쓰인 이 깃발은 노예제 존치를 요구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당시 남부연합군에 참여한 7개주의 각주 공식 깃발에는 아직도 이 연합기의 잔재가 남아있다. 남부 백인 출신들에게 이 깃발은 지역 자존심과 역사의식을 대변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이를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WP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흑인 전체 인구의 3분의 1 가량인 1200만명을 포함한 미국인 6000만명이 아직도 이 연합기의 흔적이 있는 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사건이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뿐 아니라 앨러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시피,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각주 깃발은 남부연합기를 연상시킨다.

앨러배머 문양은 붉은색 적십자를 가로 넣었다. 1895년 남북전쟁 종식 30년 되던 해에 채택됐다.

아칸소는 1913년에 현재의 붉은 색 바탕에 별이 들어간 푸른색 마름모꼴 띠 문양의 깃발을 채택했다. 가운데 푸른별 3개는 프랑스, 스페인, 미국 등 3개국에 속한 아칸소를 의미한다. 맨 상단 위의 푸른별 1개는 남부연합군에 참여한 아칸소를 상징한다.

플로리다 주 깃발은 앨러배마와 비슷하며 가운데 플로리다의 풍경 그림을 넣은 게 다르다.

조지아 주는 비교적 늦은 1956년에 주기를 공식화했다. 조지아 주는 이 깃발이 사회 통합에 저해가 된다고 판단해 2001년 이를 변경했다. 당시 남부연합군 참전 용사와 보수세력의 반대가 심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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