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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상징…美남부연합기 사라지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게양금지 조치…남은 7개주 참여 여부 관심


미국 남북전쟁의 상징 ‘남부연합기·사진’가 흑인 9명이 사망한 흑인교회 총격사건이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춘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논란이 되고 있어 다른 주에서도 추가적인 게양금지 조치가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니키 헤일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주 의사당 건물 등 공공장소에 남부연합기를 게양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최초의 비(非) 백인, 여성 주지사인 헤일리 주지사는 이 날 주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전쟁이 종식된지 150년이 됐다. 이제는 남부연합기를 내려야할 때”라고 강조해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남부연합기가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7일 찰스턴에서 ‘인종차별주의’에 사로잡혀 있던 20대 백인 딜런 루프가 아버지가 선물한 총으로 흑인교회에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루프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부연합기를 게재하고, 이 깃발을 부착한 복장을 입은 사진을 올려놨다.

미국 시민전쟁(1861~1865년)에 쓰인 이 깃발은 노예제 존치를 요구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당시 남부연합군에 참여한 7개주의 각주 공식 깃발에는 아직도 이 연합기의 잔재가 남아있다. 남부 백인 출신들에게 이 깃발은 지역 자존심과 역사의식을 대변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이를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 깃발은 1938년 하원, 1956년 상원에 걸렸고, 1962년부터 의사당 지붕에 공식 게양됐다. 이후 민권 운동가들의 반대로 2000년 주의사당 게양대는 돔에서 구내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WP는 2010년 인구통계를 인용해, 7개주에 결쳐 흑인 1200만명을 포함한 미국인 6000만명이 아직도 이 남부연합기 밑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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