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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프라스의 승리…돈도 얻고, 권력도 유지하고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공은 유럽당국으로 넘어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유로존 긴급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제안이 국제 채권단과의 토론에 기반해서 받아들여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시한은 앞으로 불과 이틀 동안(24일 유로존 회의, 25일 EU 정상회담)이지만 완벽하고 실행가능한 해법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집행위(EU) 등 채권단 트로이카와 그리스 정부간의 지난 5개월간의 지리한 협상은, 치프라스 총리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사회에 그리스 디폴트 위기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를 확산시키는 벼랑 끝 전술이 통했다.

기오르기오스 스타타키스 그리스 경제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경제개획안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좌파 시리자 정부의 자구계획안은 채권단이 요구해 온 연금 삭감 목표치에 부합하면서도 중산층과 서민 살리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스타타키스 장관은 “연금과 급여에 붙은 세금 부담을 기업과 부자에게 전가하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품목에 대한 특별 부가가치세 인상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또한 조기 은퇴제 폐지, 연간 순소득이 최소 50만유로인 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조세부담 증가가 포함됐다.

기초재정의 흑자예산 목표치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51%, 내년 2.87%, 내후년 3%대로 제시했다. 이는 채권단이 요구한 ‘올해 1%, 내년 2%’를 넘는다.

그리스 부채 위기는 일단 한고비를 넘는 분위기다. 24일 유로존회의에서 최종 협상안이 도출되고, 25일 EU 정상회의에서 이 안이 결정되면, 그리스는 72억유로(약 9조원)에 이르는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 그리스는 당장 이달 30일까지 IMF에 16억유로(2조원)의 부채를 갚아야한다. 그리스 부채 상환 일정은 7월 14일 116억700만엔, 7월17일 7100만유로, 7월20일 35억유로 등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그리스는 이번 자구계획을 달성해 내년 3월까지 IMF 구제금융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목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앞으로도 수년 간 EU와 IMF의 지원에 기대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스가 불과 9개월만에 경제위기를 해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결국 그리스가 자립하기 위해서는 현행 구제금융을 넘어서는 수준의 IMF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며, EU도 그리스 지원에 있어서는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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