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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총리, 채권단의 긴축 요구 거부…새 협상안 논의 중
-유로존 재무장관들 “오늘 최종 타결 어려울 것”

[헤럴드경제] 유로존 19개국 정상들이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을 논의하는 22일(현지시간) 긴급 정상회의의 결과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리스는 여전히 추가 긴축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이날 회의에서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에 앞서 채권단이 요구한 연금 삭감과 전기요금의 부가가치세율 인상 등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임금과 연금을 구하고 전기요금의 비이성적 인상을 피하기 위해 과도한 규모의 기초재정수지 흑자에서 떠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리스의 올해 기초재정흑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1%로 제시하고 연금 삭감과 부가세수 증대 등의 정책으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그리스는 연금 삭감 대신 수급 개시연령 상향 등을 주장해 충돌해왔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우리는 노동관계의 정상화와 공정한 구조개혁을 촉진할 것”이라며 단체교섭 부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채권단의 노동시장 유연화 요구를 거부했다.

융커 위원장도 “지난 며칠간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거기(합의)까지 가진 않았다”며 “오늘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로존 19개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앞두고 각국 장관들은 이날 타결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제안을 이날) 최종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최종 협상의 기반을 갖췄는지 여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가장 강력하게 긴축을 요구한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장관도 “그리스로부터 상당한 제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그리스와 채권단이 이견만 확인한 지난 18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핀란드와 아일랜드,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의 재무장관들도 추가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타결되지 못하면 25~2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에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날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채권단 대표들에게 새로 협상안을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기존에 제출한 협상안보다 재정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을 대상으로 연금을 삭감하거나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72억 유로) 지원을 위한 그리스 정부의 개혁안을 놓고 협상하고 있으며 채무재조정과 구제금융 6개월 연장 등이 논의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증시의 ASE 지수는 이날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라 7% 이상 폭등했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발언들이 전해지자 5% 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그리스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예금 대량인출(뱅크런) 사태 악화 우려에 은행권은 안정적이며 지금으로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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