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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로버트코흐 硏, “한국 메르스 확산, ‘닥터 쇼핑’과 ‘간병 문화’ 때문”
-수주일 내 한국 메르스 종식 예상

[헤럴드경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같은 역할을 하는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가 수주일 지나면 한국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상황이 종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타어 빌러 RKI 소장은 21일(현지시간)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일요판 인터뷰에서 한국 메르스 사태에 관한 전망을 질문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빌러 소장은 “한국 사례는 미래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나서 “한국은 (현재)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메르스 발병에 강도높게 싸워나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빌러 소장은 그러나 세계적으로 볼 때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지속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새로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계속 고려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조사와 규명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전망은 어렵지만, (새로운 상황에 대한) 모든 추가적 지식은 우리의 미래 전망에 대한 판단을 증진시켜 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위험이 엄존한다는 것을 알고, 발병 대처를 발빠르게 해야만 하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현대화된 첨단 의료 국가인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된 이유에 대해서는 중동 여행자의 감염 귀국이라는 발병 경로는 다른 나라와 같지만 “한국은 두 가지 특별한 점이 추가된다”며 ‘닥터 쇼핑’과 ‘간병 문화’를 꼽았다.

그는 한국에선 “환자가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며 검사받다가 나중에 최종적으로 어느 병원에서 치료받을지 결정한다”고 닥터 쇼핑을 설명한 뒤 “한국의 첫 번째 환자도 역시 그렇게 했다”면서 “그만큼 감염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빌러 소장은 또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간병하는 한국인들의 문화 때문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숫자가 상당히 많아졌다”며 이들 두 가지를 한국 내 메르스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빌러 소장은 그런 설명이 지난 2003년 한국을 강타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례에도 적용되느냐는 물음에는 “사스는 기원이 달라서, 특정한 종의 고양이가 지닌 바이러스가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 전이된 경우”라면서 “사스 바이러스는 메르스보다 더 쉽게 사람끼리 전염된다는 것이 결정적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스는 고양이, 메르스는 낙타, 에볼라는 박쥐가 바이러스 매개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동물을 통한 전염병 확산 위험성을 질문받자 “박쥐들은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를 전이시킬 수 있다”면서 “메르스 바이스러 역시 원래는 박쥐에서 병원체가 전이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직 가설일 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쥐가 많은 병원체를 보유한 이유에 관해서는 “박쥐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기생충도 다양하게 서식할 수 있다”면서 “게다가 박쥐는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고 포유동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간과 비슷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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