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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가설 뒤집어…현미경으로 신약후보 1차 선별한다
[HOOC=이정아 기자] 신약을 만들어 환자에게 쓰이기까지 평균 4조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기간은 무려 10~15년이 소요되고요. 그런데 신약 개발이 성공할 확률은 2만분의 1 정도로 아주 희박합니다. 새로운 약이 될 후보 물질을 1차적으로 선별하는 단계에서부터 저렴하고 신속하게 찾아내는 기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포항공과대학교 류성호 교수 연구팀의 새로운 연구로 신약 후보 물질을 1차적으로 간단하게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팀이 리간드(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와 세포막 단백질의 결합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인데요. 이 기술은 지난 40년 간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던 세포막 단백질 유동에 대한 가설을 정면으로 뒤집는 발견입니다.

1975년에 정립된 샤프만-델브룩 모델. 세포막 위의 단백질들이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단백질이 리간드와 결합하더라도 그 움직임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그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죠.

그러나 연구팀이 초해상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세포막 단백질이 리간드와 결합할 때 움직임이 느려진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이같은 발견을 응용, 신약 후보 물질 리간드를 세포에 처리하였을 때 특정 세포막 단백질이 얼마나 느려지는 지를 관찰해 그 결합 정도를 간단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향후 신약 개발 시 후보 물질과 세포막 단백질과의 결합 정도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과 노력을 기존보다 수천 배 이상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또 현미경으로 직접 세포를 관찰해서 그 결합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기술 과정을 최소화고 실험 1회당 30~60만원의 비용을 3000원 대로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 류성호 교수 연구팀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안게반테 케미 온라인 판에 지난달 4일자로 게재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주관하는 휴먼테크 논문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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