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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ㆍ25와 군산 사람들의 삶…‘1950 군산, 6월의 꽃’ 전시 개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김중규)과 함께 오는 25일부터 9월 29일(화)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1950 군산, 6월의 꽃’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6ㆍ25전쟁 65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과 전후 시기 군산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전우에게 받은 편지’, ‘피난민촌 외상장부’ 등 자료 200여점을 선보인다.

전쟁 직후 군산 거리의 아이들

‘1950 군산, 6월의 꽃’ 전시는 1950년대 군산의 모습을 조명하고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전쟁의 의미와 실상을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군산 시민 17명을 대상으로 해병대 전투 관련 자료, 전쟁 기간 중 일기와 편지, 사진 자료 등을 수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다.

1부 ‘전쟁, 시련의 시작’에서는 6ㆍ25전쟁의 발발 및 전개 과정과 관련한 자료를 통해 전쟁의 실상을 소개한다. 참전용사들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 국방부장관이 6ㆍ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보내는 서한문, 미군과 국군의 주력 무기였던 M1개런드 소총 심리전 도구로 활용된 ‘종이폭탄’ 삐라 등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

전쟁 직후 군산 장미동 피난민촌

2부 ‘전쟁 중 군산 사람들’에서는 해병대 전투, 학도병 참전 및 북한군 점령하의 민간인 학살 사건 등 군산이 겪은 전쟁의 아픔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군산은 전국 시군에서 학도병 희생자가 가장 많았고, 북한군과 동조세력들에 의해 민간인 학살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와 관련해 학도병, 민간인 학살, 해병대 첫 전투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또 죽음을 앞둔 전우로부터 받은 편지, 전쟁 중 가족을 잃은 사람의 일기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명성애육원 수용자대장

3부 ‘삶의 연속, 전쟁 후 군산’에서는 전쟁 후 군산 사람들이 이어온 강인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51년 1ㆍ4후퇴 당시 약 2만5000여명이 군산 해망동 인근 솔곳이와 조촌동, 나운동 등지에 집단촌을 구성했다. 이들은 ‘38선 이북에서 온 피난민들’이라는 의미로 ‘38따라지’라 불리며 삶을 꾸려나갔다. 이와 관련해 포탄과 PP선 등 군용물품을 재활용해 만든 각종 생활용품, 피난민촌 외상장부, 명성애육원 수용자 대장 등 피난민과 전쟁고아 관련 자료, 반공 포스터 등이 전시된다. 또 개정중앙병원을 설립하고 농어촌 위생 및 위생 계몽활동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영춘(1903~1980) 박사의 자료와 주한미군 키스 아이스버그가 촬영한 1953년도 군산 풍경과 사람들 사진도 공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역 박물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K-museums 공동기획전’을 통해 우수한 지역문화를 발굴ㆍ소개하고,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고 있다.

국립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정체됐던 기획전의 질적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6ㆍ25전쟁을 연상케 하는 전시 연출을 통해 관람객은 마치 전쟁 속에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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