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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북창동 ‘삐끼’가 없어졌다…호객행위 집중단속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해가 지면 서울 북창동 거리에는 캐주얼 차림의 20대 남성들이 거리에 나온다. 북창동을 찾은 회사원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따라다니며 흥정을 시도하는 등 호객행위를 한다. 

일명 ‘북창동식’이라고 불리는 퇴폐 유흥업소에 손님을 끌어 모으는 호객꾼, ‘삐끼’다. 이들은 손님당 10~20%의 소개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창동 거리에 삐끼들이 사라졌다. 지난 19일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는 대목이었지만 북창동 거리는 손님들만 있을 뿐 삐끼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드물게 심야시간에 몰래 한쪽 골목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경우가 다다.


북창동이 바뀐 것은 남대문경찰서가 태평로파출소와 함께 지난 1년간 사복 경찰을 동원해 호객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다.

21일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호객행위 적발건수는 연간 51건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11건으로 크게 줄었다. 정용우 태평로파출소 팀장은 “사복 경찰을 손님으로 오인하고 접근한 호객꾼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호객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북창동 퇴폐업소은 경기불황에다 호객행위도 못하게 되자 문 닫는 곳이 많아졌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북창동식 쇼가 유행하면서 불야성을 누렸지만 불경기와 신종 퇴폐업소가 강남권에 많아지면서 고객들이 줄고 있다.

북창동 유흥업소는 2004년까지 60곳이 넘었지만 지난해 12곳으로 줄었고, 최근 1년 새 3곳이 문을 닫아 현재 남은 업소는 9곳에 불과하다.

정 팀장은 “유흥업소가 유사 성행위 등으로 적발되면 건물주도 처벌을 받는다”면서 “건물주는 위험 부담이 있는 유흥업소를 내보내고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숙박업소를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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