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4시께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에 한 중국인 남성이 아기를 안고 왔다. 이 남성은 민원을 처리하러 지구대에 왔다가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울자 어쩔 줄을 모르고 쩔쩔맸다.
이 광경을 본 김현욱 경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경장은 아빠가 탄 분유가 다소 뜨겁다고 판단해 냉수로 식힌 뒤 아기를 받아 젖병을 물렸다.
아기는 울음을 그치고 분유를 먹었다. 김 경장은 분유를 다 먹인 후 아빠에게 아기를 건네 트림을 시키게 했다. 행여 어깨에 있던 계급장 때문에 아기 얼굴에 생채기가 날 것을 우려해서였다.
아기 아빠는 김 경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아기와 함께 지구대를 떠났다. 이 남성은 한국인 아내가 외국 출장을 가는 바람에 이날 아기를 데리고 외출했다.
초보 아빠 대신 아기를 돌본 김 경장은 5세 아들과 3세 딸을 둔 베테랑 아빠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아내를 도와 육아를 했던 경험이 빛을 발한 것이다.
김 경장의 사연은 부산경찰청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Police)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글에 3만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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