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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병원, 메르스 환자 신속 대처에 주목
[헤럴드경제] 태국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환자를 치료한 병원의 신속한 대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태국 최고의 민간 병원으로 통하는 범룽랏병원에서 태국 최초로 메르스 환자가 확인됐다. 이 병원은 수도 방콕 중심가 수쿰빗 3가에 위치하고 있다.

태국 최초 메르스 환자는 오만에서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5일 태국에 도착한 의료관광객이다. 그는 입국하자마자 동남아시아에서 의료 관광으로 유명한 이 병원을 방문했다.

범룽랏병원은 이 환자가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는 것을 보고 환자 가족들의 반대에도 즉각 격리 조치하고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 절차를 시작했다. 이날 저녁 보건 당국에 메르스 의심 환자의 방문을 보고하고 환자와 함께 방문한 남동생, 아들, 조카 등 3명도 모두 격리했다.

이처럼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중동 출신 고객이 전체의 20%에 이르고 있어 지난 2012년부터 메르스 관련 수칙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부터는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 면밀한 관찰과 검사를 실시해 왔다.

태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나서 진료 병원이 어디냐에 대한 추측이 무성할 때 이 병원은 스스로 환자 진료 병원임을 밝히고 나섰다. 당시 정부와 언론은 해당 병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 병원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료 관련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범룽랏병원은 환자를 정부 보건부 산하 전염병센터로 옮길 때까지 음압 병실에 격리해 치료했다. 환자의 가족 3명도 분리 입원시켜 메르스 감염 여부를 관찰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이 환자를 진료한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환자를 택시에서 내려 휠체어에 싣고 옮긴 직원까지 환자와 접촉한 58명을 격리 조치했다. 그리고 바이러스 검사 등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2주일 동안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이 적절히 대처했는지는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약 2주일이 지난 후에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판명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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