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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떨이 끝물…수입차 상승세 Go? Stop?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황인 가운데 수입차 시장 만큼은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동시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제공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입차 상승세에는 9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규제에 앞서 기존 물량을 소진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풀이된다.

하지만 2개월 뒤면 수입차 업체들이 완전히 새로운 기준에 맞춘 신차 위주로 판매전략을 짜 지금처럼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로 많다.

이에 따라 좀처럼 꺼지지 않던 수입차 호황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따르고 있다. 


1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간 등록된 수입차는 9만5557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7만6460대)보다 25% 증가했다. 지난달 시장에서도 수입차 전체 시장은 소폭(1%)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5개사 5월 판매량 현황을 보면 모두 전달보다 감소했다. 현대차 -12.8%, 기아차 -7.1%, 한국지엠 -3.8%, 쌍용차 -4.6%, 르노삼성 -6.8%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전체 5월 내수 판매량은 12만1497대로 전달 13만3935대에 비해 약 9.3% 감소했다.

이처럼 수입차와 국산차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기존보다 좋은 조건으로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프로모션 양과 질이 국산차 못지않다는 것이다.

각 업체들의 프로모션 면면을 보면 이전의 콧대 높은 수입차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포르셰는 국내에서 8년 만에 무이자 할부 판매 카드를 꺼냈다. 포르셰 파나메라<사진1> 디젤 모델에 한정되며, 선수금 30% 지급시 포르셰 파이낸싱 대출을 끼면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혼다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에 대해 선수금 없이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진행 중이다. 한국닛산도 ‘쥬크’와 ‘알티마’에 대해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6월 한달간 ‘평생 엔진오일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6월내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은 평생 무상으로 엔진오일을 교환할 수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국내서 5년 만에 꺼내든 혜택이다. 여기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골프 2.0 TDI 블루모션<사진2> 등 11개 모델에 대해서는 무이자 할부 (선납금 40%, 36개월 기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우디도 자사 금융 프로그램 이용시 ‘신차교환프로그램’을 적용 중이다. 신차 구입 후 3년내 사고로 30% 이상 수리비가 발생했을시 신차로 교환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9월 도입될 ‘유로6’에 맞춰 신차로 승부하기 전 기존 모델을 털어내려는 수입차 업체들의 계획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유로6는 유럽연합(EU)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의 명칭으로 승용차의 경우 유로5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기준이 0.18g/㎞에서 0.08g/㎞로 50% 이상 강화된다.

유로6 기준을 맞추려면 신형 엔진을 장착하거나 별도의 공해저감장치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디젤 신차의 경우 중소형 상용차와 승용차는 9월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7, 8월 수입차 재고떨이가 끝난 뒤 9월부터는 일종의 ‘조정기’가 수입차 시장에 닥칠 것이란 예측이 따른다. 지금 한창 프로모션 대상 대부분이 유로5에 맞춰진 ‘재고물량’이란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 가운데 팔리지 않은 재고물량은 약 6만3000대로, 3년 전보다 8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최근 들어 수입차 업체들이 차 값을 대폭 깎아주며 판촉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재고물량을 떨어내려는 시도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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