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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종식 시점>14번환자 최대잠복기, 24일이 확산-진정 분수령
지난달 29일 이전 감염 잇단 확진판정 전망 갈려
한달 가까이 메르스 사태가 계속되면서 메르스 종식 시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진정세‘, ‘고비’, ‘분수령’이라는 발표를 거듭하면서 메르스 종식이 임박했다는 말을 되풀이 해왔지만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 수는 진정과 확산이라는 ‘되돌이표’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다만 19일 확진자가 진정세를 보였고, 격리자도 전날보다 12% 줄면서 메르스 종식이라는 새 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2주라는 최대잠복기를 근거로 지난 12일을 정점으로 확진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주일이 더 지난 시점까지도 삼성서울병원발 환자는 계속 추가됐던 것이 사실이다.

보건당국이 지난 12일을 메르스의 고비라고 봤던 것은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의 최대잠복기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었다. 하지만 병원 내부인력인 응급실 이송요원 등을 격리대상 범주에서 놓치는 결정적인 오류를 범해 이 환자를 중심으로 최대 잠복기를 다시 계산하면 오는 24일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에 24일께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진정세냐,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6월내 메르스 종식 여부를 놓고 이견은 있지만, 메르스 방향타를 엿볼수 있는 ‘운명의 날’이 바로 24일께라는 뜻이다.

다만 상황은 장담할 수는 없어 보인다. 정부가 고비라고 주목했던 12일 메르스 확진자 수는 전날에 비해 4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다음날 확진자 수는 12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이후 메르스 확진자 수는 조금씩 줄어드는 기미를 보였다. 14일에는 7명, 15일에는 5명, 16일에는 4명의 신규 메르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메르스 사태가 점차 잦아드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지만 17일 메르스 확진자 수가 다시 8명으로 늘어나면서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였었다.

우려스러운 점은 17일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 8명 중 6명은 지난달 29일 이전에 감염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후 길게는 20일이 지나 확진판정을 받은 셈이다. 결국 보건당국이 제시한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 14일이라는 기준도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삼성서울병원발 등에서 뒤늦게 노출된 이들의 잠복기를 최대한 늘려 감안한다면 24일께 확진 여부가 새로운 포인트로 등장한 셈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이달말까지 메르스가 잦아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수정해놓은 상태다. 대형종합병원의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향후 1주일 내 진정세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메르스 감염의 연결고리가 넓어지고 있고, 5차 감염자 발생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춰선 안될 것”이라고 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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