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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자유주의 한구절(복거일ㆍ남정욱 엮음, 살림 펴냄)=
자유주의 지식인 36인이 유난히 깊은 감명을 받은 구절을 하나씩 꼽아 자유주의의 고갱이를 설명해 놓았다. 시장경제, 제한된 정부 그리고 법치라는 자유주의의 골간을 잠언의 형태로 푼 것이다. 황수연 교수는 “민주적 공동체의 시민의 첫번째 의무는 스스로를 교육하고 시민적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 것이다”는 시민의 덕목에 관한 미제스의 얘기를 소개했다. 복거일 씨는 “자유주의는 가장 높은 형태의 너그러움이다. 그것은 다수가 소수에게 양보하는 권리고, 그래서 이 행성에 울려 퍼진 가장 고귀한 외침이다.” 는 호세 오르테가이 가세트가 쓴 ‘대중의 반역’에 나오는 말을 소개했다.

▶행간(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행간을 통해 인간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힌 미학자이자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문제작. 저자는 서양문화의 근간이 된 유령이라는 테마를 토대로 왜 비현실적인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단테의 시 분석과 함께 사랑을 절대적인 위치에 놓는 도덕관 속에서의 유령이론, 상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예술작품이 차지하는 위치, 교부철학자로부터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우울증의 개념이 가져온 변화와 함께 1500년대의 상징학이 현대의 기호학으로 발전하게 된 배경 등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과 항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음을 저자는 긴 탐색을 통해 보여준다. 페티시즘의 주물과 프네우마, 표징, 상징,기호 등을 유령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해석한 점이 흥미롭다.

▶20세기를 생각한다(토니 주트ㆍ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 열린책들 펴냄)=‘전후 유럽에 관한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받는 ‘포스트워’의 저자이자 사회참여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진 토니 주트와 전도유망한 젊은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가 20세기 서구 정치사상에 대해 나눈 긴 대담 기록. 19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지식인들이 이해한 권력과 정의를 주제로 한 서구 근대 정치 사상사와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라는 격변이 일어난 직후 20세기 중반 런던에서 동유럽 유대인의 후손으로 태어난 역사가 토니 주트의 지적 전기, 그리고 20세기 정치사상의 한계와 도덕적 실패에 대한 윤리학적 사색 등 세가지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주트는 20세기를 자유 대 전체주의의 세기가 아니라 국가의 역할에 대한 논쟁에 많은 사람들이 관여한 세기로 규정한다. 우리가 다시 공포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주트의 경고는 날카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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