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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곳곳에 i20ㆍi30, 쏘나타에 엄지…현대차 독일서 선전 중
독일 내 수입차 중에서 체코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에 이어 2위 차지


[헤럴드경제(뮌헨)=정태일 기자]독일 바이에른주(州) 뮌헨에 위치한 공원 Alter Botanischer Garten(옛 식물원). 지난 15일(현지시간) 찾은 이 곳 주변으로는 각종 브랜드의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자동차의 나라답게 길가에도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운전자들이 능숙한 솜씨로 좁은 간격을 비집고 여유롭게 평행주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점은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오펠 등 독일차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사이에서 현대차 모델도쉽게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독일 현지에서 현대차의 유럽 전략 모델 i20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실용성과 주차 편의성 등이 i20의 장점으로 꼽혔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현대차 모델은 해치백(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으며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인 i20와 i30였다. 공원 주위를 한바퀴 도는 동안 길가와 인근 건물 주차장에서 본 i20와 i30만 해도 블록마다 1대씩은 발견됐다.

기자가 묵었던 공원 앞 찰스 호텔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i20ㆍi30는 합리적인 가격, 좁은 공간에도 주차하기 편리한 크기, 짐을 싣기에 알맞은 실용성 등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곳 뮌헨 젊은 세대나 여성들이 주로 타고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i20와 i30는 현대차가 내세우는 유럽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014 파리 모터쇼(Mondial de I’Automobile Paris 2014)’에서 유럽 현지 전략모델인 신형 i2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신형 i20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주력 차급인 B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하고자 유럽 고객들을 철저히 분석해 독일 뤼셀스하임(Russelsheim)에 있는 유럽 연구소에서 개발됐다. 여기에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물이 흐르는듯한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i20는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5 iF 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의 제품 디자인부문 수송 디자인분야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i20는 독일 등 유럽 현지에서 연간 1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럽의 대표적 볼륨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현지인들이 높이 치켜세운 또다른 모델은 쏘나타였다. 독일 남부 지방 코헬(kochel )에서 오스트리아 키츠뷜(kitzbuhel)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독일 중년 부부는 “지금 갖고 있는 차 이전에 현대차 쏘나타를 탔었는데 성능이 매우 뛰어나 만족했었다”며“쏘나타가 벤츠 같은 모델과는 다른 부류이기는 하지만 아주 훌륭한 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지인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대ㆍ기아차는 독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실제 독일 자동차공업협회에 올해 5월까지 국내 업체들이 독일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6만2595대다. 이 중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은 6만1727대로 전체의 98%를 차지한다.

특히 독일 내 수입차 중에서는 체코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막강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국 시장을장악한 가운데서도 현대ㆍ기아차가 비(非) 유럽권 브랜드로는 미국 브랜드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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