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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ople & Story]학춤·태극권·택견 그리고 문학…정준의 창의력을 살찌운 에너지
문화기획 전문가인 정준 총장은 지난 15년동안 해남, 함평, 진도, 강진, 완도, 순천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정작 본인의 고향은 호남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부산이다.

“친가가 경남 함양이고, 외가는 경남 하동이고,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은 부산이다. 지난 40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남도에 있는 여러 시 군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남의 각지역을 알리는 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정 총장은 특이한 경험의 소유자이다. 철새 도래지였던 부산 을숙도 인근의 구덕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침 예불을 드리러 새벽산행을 하던 선친과 함께 숲길로 들어선 그는 농약을 먹고 옹달샘 옆에서 고통스러워 하던 어린 학을 발견했다. 선친은 아직 생명이 붙어있는 어린 학을 집으로 데려가서 정성스럽게 간호했고, 몇달후에는 미꾸라지를 마음껏 먹을 정도로 식욕이 회복됐다. 어린 시절에 야생학을 키운 특별한 경험을 한 그는 나중에 동래 기생으로 있던 집안의 친척 누나로부터 학춤을 배우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생활했던 선친으로부터는 태극권을 배웠다.

성장하면서 무형 문화제 76호인 전통무예택견과 합기도까지 수련한 그는 전통무예와 학춤의 동작을 합쳐 자신만의 건강법인 ‘건강학춤’을 창안했다. 남한산성 아래에 살고있는 그는 아침마다 건강학춤을 추면서 환갑을 바라보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정 총장은 문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비록 선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부산 중앙중 2학년을 중퇴하고 5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년가장이 되어 구두닦이, 신문팔이, 공장 근로자, 노무자 생활을 전전 해야 했지만 희곡작가이자 나전칠기 예술가였던 선친의 영향으로 1988년에 중편소설 ‘반환점 없는 마라톤’을 발표한 이후 역사소설 ‘안토니오 꼬레아’, 현대소설 ‘나비처럼 날다’, 자기계발서 ‘열정이 없으면 꿈도 없다’, 여행서적 ‘송강 정철과 함께 걷는 관동별곡 8백리’를 비롯해 8권의 건강서적을 저술했고, 내년에 출간할 시집도 준비중이다.

정 총장은 자신의 정신을 살찌운 문학과 몸을 건강하게 단련시켜준 학춤이야말로 생활의 활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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