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한 곳에서 흐르지 못하고 고이면 썩듯이 가슴 속 감정 역시 표출하지 않으면 마음 안에서 곪아 화병을 일으킬 수 있다. 오직 한국인만이 겪는 문화증후군 화병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병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화병은 대인관계에서 큰 영향을 받는 SNS 시대에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한 등의 화병 증상을 겪는 화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화병은 화라는 대표적 감정증상과 다양한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삶에서 발생하는 갈등요소들을 해결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쌓인 분노, 억울함, 분함 등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뇌와 신경계의 기능이상이 유발되어 약간의 감정자극만으로도 화병환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분노, 분함, 억울함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한 증상, 얼굴과 가슴의 열감, 심장의 두근거림, 목이나 명치에 걸려있는 느낌 등이 있다. 이러한 신체화증상은 개인의 체질에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화병을 발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흔한 원인은 여성의 경우 주로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고부, 부부간의 갈등이 있다. 화병을 흔히 여성들의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병의 본질은 오랜 갈등상황에서 생기는 감정문제이기에 남성, 청소년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남성은 직장에서의 갈등문제, 소아청소년은 학업문제, 교우관계문제 등으로 화병이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화병은 참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화를 내고 감정을 표출하더라도 화병은 나타난다. 그 이유는 갈등상황자체가 화병의 본질이기 때문이며 화를 내게 되면 그로 인해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받아 화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화병은 단기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아니고 수년간의 만성적인 경과를 가진 병이기에 스스로 대처하기가 어려울 수밖에는 없다.

살면서 누구나 스트레스 상황을 맞이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화병이 유발될 수 있지만 화병 증상은 개개인 마다 다르며 그 증상이 심해지면 심각한 상황이나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광화문에 위치한 화병 치료 한의원 정이안한의원의 정이안 원장은 “한의원에서의 화병 치료는 억울함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울체되어 있는 가슴 속의 한을 풀어내어 신체 상하 기혈의 흐름을 잡아주는 한약 치료, 심리적인 억울함을 해소시키고 울결된 기혈을 풀어주기 위한 한약증류액을 심, 심포경락 등의 경혈에 약침으로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 증상의 경중에 따라 추나요법으로 척추를 교정해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정해 과민해져 있는 교감신경을 부교감신경과 잘 조화시키도록 도와주게 되면, 약에 의지하지 않고도 심신의 균형을 잘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