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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00일 맞은 정준 벤처기업협회장>“벤처 3만시대…글로벌 DNA없인 생존어렵다”
글로벌 겨냥 기술개발·시장 개척을…모바일기업 중심 해외진출은 긍정적
인력공급 부족·R&D 비효율성 등…질적 미흡한 부문 보완책 마련 고민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법 곧 가시화



“이제 내수시장만을 목표로 한 벤처기업은 절대 생존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 거대 시장에 대한 진출을 넘어 국내 벤처기업들의 기술이 필요하는 곳이라면 어느 국가라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도전 정신이 있어야만 벤처 업계가 살아 남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최근 경기 성남 판교디지털밸리에 위치한 쏠리드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사진>. 취임한 지 100여일이 갓 넘은 그는 올 한 해 벤처업계를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를 뽑아달라는 요청이 나오기 무섭게 향후 벤처업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올 한 해 벤처업계를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로 글로벌화, 질적 성장, 벤처 20주
년을 손꼽았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그는 “최근 중국의 창업열풍에서 볼 수 있듯 벤처창업은 글로벌 주요 이슈 중 하나”라며 “우리 벤처기업들도 창업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눈높이를 맞추고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및 판로 개척을 넘어 활발한 해외 자본조달 시장으로의 진출도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한 때 나스닥(NASDAQ)에 국내 기업 9개사가 진출했지만 현재는 1개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가 철수한 상황”이라며 “비록 지지부진하지만 최근 모바일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나머지 키워드 두 개로 ‘질적 성장’과 ‘20주년’을 꼽았다.

정 회장은 “벤처특별법이 도입된 지 20년이 되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벤처 인증기업 3만개 시대를 열었고, 세계은행 창업부문 기업환경 평가결과 2010년 60위에서 2014년 17위로 무려 43계단이나 상승하는 등 양적인 부분에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한다”며 “다만, 인력 공급 부족이나 산학연 연구ㆍ개발(R&D) 비효율성 문제 등 질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각하고 있는 만큼 보완책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벤처 3만개 시대를 넘어 4만개 시대를 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실패를 극복하고 재도약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 창업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벤처(Venture)’하면 ‘위험’을 떠올려 도전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것을 ‘기회와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제도ㆍ정책 개선 건의에 나서는 것이 저와 벤처기업협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협회는 실패비용을 최소화하는 연대보증완화는 물론 인센티브를 강화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를 연구ㆍ제안하고 있다. 정 회장은 ”벤처라는 공간에서는 작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성공을 위한 자산을 쌓는 것이란 인식이 필요하다“며 “최근 벤처 업계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신설하기 위해 현재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감으로써 벤처기업들의 자생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벤처기업들이 데스벨리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스스로 기술 개발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창업자 연대보증 폐지 확대, M&A를 위한 혁신 거래소 설립 지원, 코스닥 분리를 통한 회수 시장 복원, 벤처인증제의 기술중심 복원, 스톡옵션 규제개선 등을 통해 민간 벤처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ㆍ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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