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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전쟁]환자 엑소더시 우려 ...삼성서울병원 문의전화 폭주
-신규 외래ㆍ입원, 24일까지 제한
-예약자들 대혼란…문의 빗발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허리 통증으로 14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를 통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기로 했던 이모(36) 씨는 급하게 예약을 조정했다. 이번이 두 번째 진료지만 병원이 24일까지 부분폐쇄를 결정하면서 예약날짜를 7월 중순으로 옮겼다. 이 씨는 “이송요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교통사고가 나면 MRI를 찍으러 오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어 이날 병원에 가기가 꺼려졌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는 이 씨 뿐만 아니라 기존 예약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하루 외래 환자가 8000여명인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연일 추가 보고되자 급기야 지난 14일 병원 부분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이미 예약한 환자들의 당혹감은 커지고 있다. 수천명의 예약 환자들이 날짜를 변경하거나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르스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부분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병원 분위기는 적막감만 흐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1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평균 8000~8500명선이다. 매일 230여명이 신규 환자로 입원한다. 병원 내 56개 수술실에서 평일에만 평균 200여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주말에도 30~40건이 진행된다. 부분폐쇄로 당장 15일 예약 환자 4000여명이 예약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에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라도 해당 과를 처음 방문하는 환자는 신규 환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진료를 미뤄야 한다. 병원 측은 24일까지 예약이 돼 있는 신규 환자의 진료를 미루기 위해 연락을 취하는 한편, 예약 환자 행동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전화로 통보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가 어렵게 된 환자들은 주변 다른 병원으로의 ‘엑소더스(대이동)’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서울삼성병원에서 다른 대형병원으로 옮기기를 원하는 입원환자도 대거 병원 잡기에 나설 경우 진료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메르스에 노출됐을 수 있는 환자들이 낙인을 두려워해 이 사실을 숨기고 다른 병원으로 흩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14일 메르스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신규 외래ㆍ입원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응급수술을 제외한 수술과 응급진료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응급진료는 계속 실시하고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볼 수 없거나 긴급을 요하는 재진 외래환자에 한해서는 환자가 원하면 진료할 계획이다.

기존 암환자의 방사선치료 등 중증질환자의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장례식장도 정상 운영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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